코스피지수가 눈치보기 장세를 보인 22일 증시 전문가들은 다음주 이탈리아 총선과 미국 시퀘스터 등 대외 이벤트를 주목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다만 국내 증시에서 꼬인 수급이 풀리고 있는 만큼 조정 시 '비중 확대' 관점에서 접근하는 게 유망하다고 추천했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코스피는 강하게 단기 반등한 후 눈치보기 국면이 나타났다"며 "전 고점이 2040선에 형성돼 있는 만큼 현재는 추세를 돌파할 수 있을지 여부를 테스트하는 구간"이라고 진단했다.

임 연구원은 "무엇보다 이번 주말 이탈리아 총선을 시작으로 내달 1일 미국 시퀘스터 발동, 일본 중앙은행(BOJ) 총재 선임 이슈 등을 앞두고 관망세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며 "다음주 국내 증시에서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승영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도 "이탈리아 총선에서 민주당과 중도우파연합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재확산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며 "미국 시퀘스터가 발생, 투자심리가 악화되면 국내 증시도 하강 압력에 노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이러한 이슈로 국내 증시가 흔들릴 경우 매수에 나서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분기 투자환경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어 2~3분기로 예상됐던 강력한 시세 분출이 앞당겨질 수도 있다"며 "하락 위험보다는 상승 잠재력을 측정하는 작업이 중요하다"고 했다.

김 팀장은 "이에 따라 1분기 실적 개선이 가능한 기대주에 관심을 둬야 한다"며 "단기 실적의 가시성이 있고 주가순자산비율(PBR) 매력이 높은 종목은 이미 연초 대비 수익률이 우수했다"고 설명했다.

임 연구원도 "글로벌 증시와 디커플링을 유발했던 뱅가드펀드 물량 등 수급적인 부분이 완화돼 긍정적"이라며 "삼성전자의 갤럭시S4 출시 예정 등을 고려할 때, 모멘텀이 가장 강한 IT주를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비중확대 하는 전략이 유망하다"고 추천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