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는 20일 투자자들의 관망세 속에 횡보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미국 증시는 기업들의 인수합병(M&A) 이슈와 유로존 경제지표 호조 등에 힘입어 상승했다. 다우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미국의 예산 자동 감축(시퀘스터) 협상을 앞두고 특별한 상승 모멘텀은 없는 상황이다.

2월 말까지 시행이 유보됐던 시퀘스터 시행이 다음달 1일 시작된다. 미국 정치권의 여야 합의를 통한 조정 협상이 필요한 상태다.

상원이 오는 24일까지 휴회를 하기 때문에 25일부터 시퀘스터 시행이 예정된 3월까지 4일 정도밖에 남아 있지 않아 시간이 촉박하다.

박중섭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의 우려는 법안의 시행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여야의 정치적 대립이 주가의 조정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부채한도 협상이 재정절벽 협상 우려가 있었던 과거처럼 극심한 주가 조정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시퀘스터가 발동될 가능성이 낮고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위험자산 선호를 강화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20일(현지시간) 공개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도 시장의 관심이 크다. 지난달 12월 회의 때 양적완화 조기 종료에 대해 논란이 있었기 때문이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은 저금리 유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크게 우려할 일은 없을 것" 이라며 "버냉키 의장은 일본 장기 불황의 원인이 경기 회복 초기에 긴축정책으로 섣불리 돌아섰기 때문이라고 자주 비판한 만큼 같은 실수를 범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