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의 최근 화두는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다. 플랜트 및 조선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인재 쟁탈전’도 심해지고 있어서다. 현대중공업은 이런 추세에 맞게 △해외유학생 선발 △전문계 고등학교 출신자 채용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 ‘인재전쟁’에 대비하고 있다.

○해외대학 방문, 직접 채용

현대중공업은 해외 석·박사급 인재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말 해외 유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채용에서는 미국 독일 프랑스 등지의 해외 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 지원, 최종 20여명을 선발했다. 회사 측은 앞으로 해외 대학을 직접 방문하는 채용 활동도 벌일 계획이다.

올해로 개원 41년을 맞는 현대중공업 기술교육원은 국내 중공업 분야에서 최고의 기능인 양성기관으로 꼽힌다. 기술교육원은 그동안 16만여명의 기술 인력을 배출했다.

지난해 말에는 마이스터고, 특성화고 졸업자들을 특별채용으로 뽑았다. 전문 기능인력을 조기에 확보하고 양성하기 위해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기존 고졸 채용은 기술교육원 수료 후 평가를 통해 채용하는 방식이었다”며 “하지만 이번에는 고교 성적 우수자 116명을 선발해 바로 입사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2년제 전문 학사과정 개설

현대중공업은 채용 후 사내 교육에도 적극적이다. 다음달 2년제 사내대학인 현대중공업 공과대학의 개교를 앞두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1999년부터 중·고졸 직원을 대상으로 1년 과정의 ‘현중기술대학’을 운영해 왔다. 사내 교육에 대한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2년제 전문학사 과정 설립을 검토, 지난해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설립 허가를 받았다.

현대중공업은 직원들이 경영 감각과 글로벌 마인드를 기를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 매년 연차가 낮은 40여명의 인력을 선발, 1년간 다양한 업무개선 활동을 수행하도록 하는 ‘주니어보드’는 현대중공업의 대표적인 인력 육성 프로그램이다.

임원 후보자 양성을 위해 부서장급 20여명을 선발해 국내 3개월, 해외 2개월 교육을 진행한다. 과장급 30여명을 뽑아 예비 부서장을 키우기 위한 교육을 하는 MBA제도도 운영 중이다. 임원급은 ‘현대CEO 아카데미’ 과정을 수료해야 한다.

현대중공업 인사담당자는 “임원들의 경영 역량을 높이기 위해 해외 유수 대학에서 고급경영관리자(AMP)과정을 밟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최신 경영 기법이 공유되는 것으로 유명한 GE(제너럴일렉트릭)의 크로톤빌 연수원에도 매년 꼬박꼬박 인력을 파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성 현대중공업 사장은 지난달 신입사원 특강에서 “정주영 창업자의 개척정신을 이어받아 앞으로 끊임없는 자기 혁신과 도전으로 현대중공업그룹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