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씬해지고 임신부 잘 안하는 파마까지"
정보 당국도 "사진상으로 출산 가능성"

정부 소식통은 지난해부터 임신설이 꾸준히 제기됐던 북한의 '퍼스트레이디' 리설주에 대해 "출산을 한 것으로 본다"고 18일 밝혔다.

북한이 전날 공개한 사진에서 리설주가 과거보다 홀쭉해진 모습이어서 출산 관측이 나왔지만 이에 대한 판단이 정부 내에서 나온 것은 처음이다.

리설주는 지난 16일 김정일 생일을 맞아 남편 김정은과 함께 김정일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

북한은 이 모습을 사진으로 공개했다.

정부 소식통은 출산설의 근거로 리설주가 상당히 날씬해진 모습이고 특히 뒷머리를 파마로 말아 올린 모습을 들었다.

대개 임신을 하면 파마 약의 강한 성분 때문에 파마를 하지 않는 것이 상식이라는 이유에서다.

정보 당국 관계자도 "북한이 공개한 사진상으로는 출산 가능성이 있다"고 출산설에 무게를 두면서도 "정확한 팩트는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새해 첫날인 1월 1일 리설주가 모란봉악단 공연을 관람하는 영상이 공개됐을 때도 리설주의 출산설이 제기됐지만 당시 정보 당국은 "임신부들이 많이 입는 항아리형 양장을 입어 출산을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통일부 당국자도 리설주 출산설과 관련, "북한 당국이 얘기해야 할 사안"이라면서도 "작년까지는 임신했을 것으로 봤던 것이고, 이번에 화면 상으로 대부분 출산한 것 아니냐고 보는 것 같다.

출산설 쪽으로 봐도 무방하겠다"고 출산설에 무게를 실었다.

이 당국자는 "김정은으로의 3대 세습 우상화를 하고 있고 그런 과정에서 김정은 본인의 생일과 부인·자녀도 우상화의 큰 틀에서 봐줘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는 리설주의 출산 시기를 우상화 차원에서 인위적으로 조절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언급으로 풀이된다.

국가정보원은 리설주의 출산설이 제기되기 전인 지난해 7월 국회 정보위 보고에서 김정은과 리설주 사이에 이미 자녀가 한 명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북한 주요 인물정보에 김정은은 1982∼1984년생설(說), 리설주는 1989년생 설이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