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회사 등의 투자일임 계약 증가로 자산운용사들의 영업규모는 증가했지만, 수익성은 정체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2년말 국내 자산운용회사 84사의 펀드수탁고(설정액)는 317조1000억원으로 전분기말(2012년 9월) 314조9000억원에 비해 0.7% 증가했다.

주가변동성 확대 등으로 주식형펀드는 1조8000억원 감소한 반면, 금리하락 기대 등으로 인해 채권형펀드가 2조4000억원 증가했다.

투자일임·자문계약고는 273조1000억원으로 보험회사의 투자일임계약 증가에 힘입어 전분기말 대비 6조7000억원(2.5%) 증가했다.

최근 자산운용사에 대한 생명보험회사 등 기관투자자의 일임·자문계약고는 2010년 말 201조원에서 2011년 말 239조원으로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2012 회계년도 3분기(2012년 10~12월) 자산운용사들의 영업수익은 펀드수탁·일임계약 증가에 따른 수수료 수익 증가로 전분기보다 4.5% 증가한 3972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수익에서 비용을 뺀 영업이익은 전분기대비 101억원 감소한 1179억원으로 나타났다.

펀드수탁고, 투자일임 등 영업규모는 지속적으로 증가한 반면, 수익성이 높은 주식형펀드 감소 등으로 영업이익은 정체상태인 것으로 풀이된다.

자산운용회사 영업 및 수익의 양극화 현상도 지속됐다. 2012년 3분기까지 누적(4~12월)으로 상위 10사의 순이익은 2429억원으로 전체 순이익 2920억원의 83.2%를 차지했다.

3분기 순이익이 가장 많은 회사는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 229억원을 기록했고, 뒤를 KB자산운용(109억원), 한국투자신탁운용(94억원),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66억원), 삼성자산운용(59억원), INB자산운용(43억원), 하나UBS자산운용(40억원)이 이었다.

분기순손실을 기록한 자산운용사는 30사로 전체 회사의 35.7%를 차지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