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반기실적 들여다 보니…16곳 중 10곳 자본잠식 '심각'
2012회계연도 반기실적(2012년 7~12월)을 공시한 주요 저축은행 16곳 중 10곳의 자본잠식률이 5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반기손익이 흑자인 곳도 4곳에 불과하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반기보고서 제출 마감시한인 지난 14일까지 실적을 공시한 저축은행 16곳(상장사+후순위채 발행사) 중 현대스위스 신라 영남 서울 등 4곳의 자본이 완전잠식됐다. 완전자본잠식은 잉여금이 바닥나 자기자본이 마이너스가 된 상태를 말한다.

완전자본잠식사 중 영남과 서울저축은행은 지난 15일 영업정지됐고 현대스위스는 유상증자할 예정이다.

골든브릿지 신민 해솔 스마트 한울 현대 등 6개 저축은행은 작년 말 기준 자본잠식률이 70%를 웃돈다. 이 중 현대저축은행은 지난달 15일 1200억원의 유상증자로 자본을 확충했다. 신민저축은행은 2분기 연속 자본잠식률이 50%를 넘어 최근 상장폐지됐다.

저축은행의 실적악화도 두드러져 작년 하반기 대거 적자전환했다. 16곳 중 적자를 낸 저축은행은 10곳에 달했다. 적자사가 전년 동기의 6곳에서 4곳이 늘었다. 16개 저축은행의 하반기 평균 손익은 2011년 2억6000만원 흑자에서 작년엔 158억4000만원 적자로 전환됐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