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주간 특별한 악재나 호재 없이 관망세를 지속해오던 뉴욕 증시가 이번 주에는 방향성을 잡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택 시장과 소비 시장, 그리고 미국 중앙은행(Fed)의 정책 방향 등을 확인할 수 있는 각종 지표와 보고서가 잇따라 발표되기 때문이다.

이번 주에는 특히 주택경기 회복세가 얼마나 강한지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들이 집중적으로 나온다. 19일 미국주택건설업협회(NAHB) 주택시장지수를 시작으로 20일 신규주택 착공 및 건축허가 건수, 21일 기존주택 판매 등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주택시장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회복세를 보여왔기 때문에 특별한 악재가 나오지 않는 한 큰 변수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21일 발표되는 작년 4분기 월마트 실적을 통해서는 소비 경기를 가늠할 수 있다. 투자자들은 긴장하는 분위기다. 지난 14일 이 회사의 한 임원이 “2월 매출이 7년여 만에 최악으로 완전히 재앙 수준”이라고 경고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이 밖에 20일에는 생산자물가지수(PPI), 21일에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한편 18일에는 지난달 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이 공개된다. Fed가 채권 매입을 통해 돈을 푸는 양적완화 정책을 조기 종료할 것인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FOMC 위원들의 발언 수위가 투자심리에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월요일인 18일은 조지 워싱턴 전 대통령의 생일을 기념하는 프레지던트데이 휴일이어서 뉴욕 증시가 휴장한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