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문가들은 기존 시장이 부진한 가운데 새로운 투자대상으로 새내기주들이 주목받으며 매기가 집중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5개사들 중 이날 상장한 지디를 제외한 포티스, 아이센스, 우리이앤엘, 아이원스 등 4개사의 공모가 대비 주가수익률(12일 종가 기준)이 평균 19.35%로 시장수익률을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9일 상장한 포티스는 전날 종가 5150원 기록, 공모가 대비 32.05% 수익률을 보였고 같은달 30일 상장한 아이센스는 공모가 대비 32.37% 뛰었다. 이달 상장한 우리이앤엘과 아이원스도 각각 공모가 4900원, 4500원 대비 3.67%, 9.33% 상승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지디 역시 시초가 2만5150원을 기록, 공모가(1만8000원) 대비 39.72% 상승해 새내기주들의 강세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 새내기주들이 초반 흥행몰이에 성공한 것은 낮은 공모가와 더불어 긍정적인 성장성에 좋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포티스나 아이센스 등은 공모가가 저평가 됐다는 인식에 상장 후 가치 대비 주가(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됐다.
우리이앤엘과 지디는 안정적인 사업구조가 주목을 받았다. 디스플레이용 발광다이오드(LED) 라이트바를 생산하는 우리이앤엘의 경우 2대 주주 LG디스플레이의 태블릿PC 시장에서 점유율 50%를 차지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패널의 두께를 얇게 가공하는 식각(Slimming) 전문업체인 지디의 경우에도 주요 고객사인 삼성디스플레이의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슬리밍 공정 내 점유율이 약 70%에 달한다.
새로운 투자대상을 찾고자 하는 시장 심리가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와 달리 올해 상장한 새내기주들이 공모가를 크게 웃도는 이유 중에는 잘 알려진 기존 종목보다 쉽게 '장밋빛' 기대감이 투영되는 심리적인 부분도 작용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기존 상장 종목들 가운데 투자처가 마땅하지 않은 가운데 새내기주들의 기업가치(펀더멘털) 외에도 '신규 상장'이라는 부분이 이점으로 작용했다는 얘기다.
일부 새내기주들은 투자심리가 과열된 측면이 나타나면서 상장 직후에는 열기가 빠르게 식는 모습이다. 신규 상장 후 차익실현 매물과 대규모 물량(오버행) 이슈로 주가도 다소 주춤거리고 있다.
증시 상장 주관사 관계자는 "상장 당시 공모가가 기대보다 낮은 수준에서 결정된 만큼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상장 초기 차익실현 물량이 빠져나가면서 주가는 차차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IPO시장이 서서히 활력을 되찾아 가는 가운데 새내기주들의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분기 중에는 오는 19일 제로투세븐을 시작으로 코렌텍과 윈팩 등도 상장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지난 연말 침체됐던 분위기와 달리 기업공개(IPO) 시장이 상대적으로 활성화되고 있다"며 "지난해 총 21개사가 상장했는데 지금 추세대로라면 올해는 그 보다는 훨씬 많은 수의 기업들이 증시에 첫발을 내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