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12일 핵실험 실시 후 곧바로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후 2시43분께 “이전과 달리 폭발력이 크면서도 소형화, 경량화된 원자탄을 사용하여 높은 수준에서 안전하고 완벽하게 진행된 이번 핵실험은 주위 생태환경에 그 어떤 부정적 영향도 주지 않았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핵실험 발표는 핵실험 실시 후 2시간40여분 만에 나왔다.

중앙통신은 “핵실험은 우리 공화국의 합법적인 평화적 위성발사 권리를 난폭하게 침해한 미국의 폭악무도한 적대행위에 대처해 나라의 안전과 자주권을 수호하기 위한 실제적 대응조치의 일환으로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북한 외무성은 이날 실시된 핵실험을 1차 대응조치라며 미국이 적대적으로 정세를 복잡하게 하면 2, 3차 대응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의 핵개발 역사는 깊다. 1962년 평북 영변에 원자력연구소를 조성하고 이듬해 2㎿급 소형 연구용 원자로인 ‘IRT-2000’을 옛 소련에서 도입, 설치했다.

1986년 1월부터 영변에서 5㎿급 원자로를 흑연감속로 방식으로 가동했지만, 국제 사회 압력으로 1989년께 원자로 가동을 중단했다. 이어 1992년 한국과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을 채택했으나 이듬해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영변에 대한 특별사찰을 요구하자 핵무기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하겠다며 맞섰다.

북한은 2005년 2월 자위를 위해 핵무기를 만들었다고 선언했고, 그해 5월 영변의 5㎿급 원자로에서 폐연료봉 8000개를 인출하는 작업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핵무기 보유를 선언한 다음해인 2006년 10월9일 북한은 함북 길주군 풍계리 지하에서 처음으로 플루토늄 방식의 핵무기를 실험했으며 2009년 5월25일 같은 방식으로 2차 핵실험을 감행했다. 1차 핵실험의 폭발력은 1kt(TNT 폭약 1000t의 폭발력)이었고 2차 핵실험은 2~6kt가량으로 추정됐다.

북한은 2010년 11월 미국의 핵 전문가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를 초청, 우라늄 농축을 위한 원심분리기를 대규모로 갖춘 영변 핵단지 내 시설을 공개하며 “원심분리기 2000개가 이미 설치돼 가동 중”이라고 과시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