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사역할 이정재…제2 모래시계 기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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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개봉 영화 '신세계' 출연
1990년대 중반 최고 화제작이었던 드라마 ‘모래시계’(1995년)에서 여주인공 고현정의 헌신적인 보디가드 역으로 스타덤에 올랐던 배우 이정재 씨(사진). 그가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칸영화제 경쟁작 ‘하녀’의 부잣집 주인과 흥행작 ‘도둑들’의 교활한 도둑 연기로 인기를 모은 그가 새 영화 ‘신세계’(감독 박훈정)에선 기업형 범죄조직에 잠입한 형사 자성 역을 맡았다.
오는 21일 개봉하는 이 영화에서 음모와 배신, 의리 사이에서 갈등하는 감정의 스펙트럼을 잘 소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그를 12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홍콩 영화 ‘무간도’와 비슷할까 봐 걱정했던 분들이 시사회를 본 뒤 좋다고 하시더군요. 한 걸음 더 나아갔거든요. 사나이의 의리와 우정에 대한 이야기인데, 경찰과 조폭 간의 권력싸움 때문에 그것이 어떻게 변질되는지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처음에는 출연을 주저했다고 한다. “(배우) 최민식 선배가 전화를 걸어와 작품을 같이하자고 했지만 시나리오를 읽어보니 제가 가장 싫어하는 캐릭터였어요. 고민하면서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인물이었죠.” 함께 출연하는 최민식 씨는 음모를 꾸미는 작전가, 황정민 씨는 웃기면서 살인도 하는 무시무시한 조폭 두목인 데 비해 자신의 배역이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컸다는 것이다.
“스트레스와 고뇌를 색다르게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은 많지 않거든요. 하지만 최 선배가 ‘이건 네 영화’라고 하더군요. 최고의 연기파 배우인 최민식 황정민 선배를 만날 기회도 놓치고 싶지 않았어요. 결국 주저하며 갈팡질팡하다가 마지막 순간에 놀라운 결단을 보여주는 인물을 하게 됐지요.”
‘모래시계’ 이후 그는 신세대 스타로 영화 ‘태양은 없다’ ‘시월애’ ‘선물’ 등을 히트시켰지만 한동안 공백기를 가졌다. 이따금 출연한 영화들은 실패했다. “‘모래시계’ 인기를 맛본 터라 좀 안일해졌어요. 일에 대한 집착과 열정이 줄었던 거죠.”
마흔 줄에 들어선 연예계 대표 노총각인 그에게 결혼 계획을 물었다. “여자 친구와의 결혼이 뜻대로 안 되다 보니 인연이 따로 있는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나이를 먹으니까 더 신중해져 여자를 만나기가 힘들어지고요. 가볍게라도 누굴 만났으면 좋겠는데….”
글·사진=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
오는 21일 개봉하는 이 영화에서 음모와 배신, 의리 사이에서 갈등하는 감정의 스펙트럼을 잘 소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그를 12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홍콩 영화 ‘무간도’와 비슷할까 봐 걱정했던 분들이 시사회를 본 뒤 좋다고 하시더군요. 한 걸음 더 나아갔거든요. 사나이의 의리와 우정에 대한 이야기인데, 경찰과 조폭 간의 권력싸움 때문에 그것이 어떻게 변질되는지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처음에는 출연을 주저했다고 한다. “(배우) 최민식 선배가 전화를 걸어와 작품을 같이하자고 했지만 시나리오를 읽어보니 제가 가장 싫어하는 캐릭터였어요. 고민하면서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인물이었죠.” 함께 출연하는 최민식 씨는 음모를 꾸미는 작전가, 황정민 씨는 웃기면서 살인도 하는 무시무시한 조폭 두목인 데 비해 자신의 배역이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컸다는 것이다.
“스트레스와 고뇌를 색다르게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은 많지 않거든요. 하지만 최 선배가 ‘이건 네 영화’라고 하더군요. 최고의 연기파 배우인 최민식 황정민 선배를 만날 기회도 놓치고 싶지 않았어요. 결국 주저하며 갈팡질팡하다가 마지막 순간에 놀라운 결단을 보여주는 인물을 하게 됐지요.”
‘모래시계’ 이후 그는 신세대 스타로 영화 ‘태양은 없다’ ‘시월애’ ‘선물’ 등을 히트시켰지만 한동안 공백기를 가졌다. 이따금 출연한 영화들은 실패했다. “‘모래시계’ 인기를 맛본 터라 좀 안일해졌어요. 일에 대한 집착과 열정이 줄었던 거죠.”
마흔 줄에 들어선 연예계 대표 노총각인 그에게 결혼 계획을 물었다. “여자 친구와의 결혼이 뜻대로 안 되다 보니 인연이 따로 있는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나이를 먹으니까 더 신중해져 여자를 만나기가 힘들어지고요. 가볍게라도 누굴 만났으면 좋겠는데….”
글·사진=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