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7월 20만원대까지 추락했던 롯데쇼핑이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며 40만원 선 회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7일 발표한 작년 4분기 실적도 기대 이상이다. 그러나 앞으로의 주가 전망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롯데쇼핑은 8일 1.14% 오른 39만9000원에 마감했다. 롯데쇼핑은 연초 소폭 조정을 보이다가 지난달 23일 36만3000원을 단기 저점으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작년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지난 7일 발표한 롯데쇼핑의 작년 4분기 총매출(7조3109억원)과 영업이익(4493억원)은 모두 증권사들의 추정치 평균(컨센서스)을 크게 웃돌았다. 작년 3분기까지 부진했던 실적이 4분기 들어 회복세로 돌아섰음을 입증한 것이다. 당초 시장에서 예상한 매출은 6조7080억원, 영업이익은 4010억원이었다.

BS투자증권은 작년 4분기 시작된 롯데쇼핑의 실적 개선세가 올해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이로 인해 주가도 상승 흐름을 탈 것으로 전망했다. 오린아 BS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지난해 주요 백화점 점포들의 리뉴얼을 완료해 그 기간 동안 줄었던 영업 면적이 정상화되고, 관련 비용 또한 올해는 감소하기 때문에 오는 2분기부터 안정적인 실적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 연구위원은 또 “롯데쇼핑의 새로운 성장 동력 중 하나인 아울렛 점포도 올해 3개점을 오픈할 예정이어서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부증권은 다소 비관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차재헌 동부증권 연구위원은 “아울렛의 성장은 백화점 매출을 잠식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해외 점포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지만 이에 비례해 증가하는 해외 백화점의 적자 규모도 이제 무시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분석했다. 차 연구위원은 “따라서 국내 내수소비 회복이 보다 분명해지거나 주가가 충분히 매력적인 수준까지 하락한 뒤 매수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