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울투자자문의 '정리 리스트'에 오른 종목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대규모 물량 부담이 해소되면 주가가 재평가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가울투자가 지난달 8일부터 처분 중인 종목들에 대한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가울투자의 정리 목록에 오른 종목들은 아이마켓코리아, 포스코엠텍, SIMPAC, 웰크론한텍, 현대그린푸드, SBS미디어홀딩스, 삼성정밀화학 등 7개 종목이다.

가울투자의 대규모 지분 처분은 금융당국으로 중징계를 받은 뒤 투자자들의 환매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가울투자는 회계처리기준을 위반 등을 이유로 금융당국으로부터 과징금 8600만원을 부과받았다. 또 신용공여 한도를 초과해 회사 자금을 유용한 것으로 드러난 한규봉 대표이사는 해임 요구를 받았다.

이에 따라 가울투자는 지난해 말부터 대규모 보유하고 종목들의 지분을 꾸준하게 청산했다. 아이마켓코리아 지분을 17.94%에서 4.84%로, 웰크론한텍은 21.84%에서 0.81%로, 현대그린푸드는 7.23%에서 1.72%로, SBS미디어홀딩스도 15.66%에서 7.63% 줄였다. 지난해 12월부터는 지분 17% 이상을 보유하고 있던 포스코엠텍과 SIMPAC 지분을 각각 7.11%, 2.99%까지 낮췄다.

최근 기관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가울투자의 지분 청산이 이어지면서 해당 종목들을 재매수 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종목들은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지만 대규모 매물 청산에 따른 수급 이슈가 원인이기 때문에 향후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국내 투자업계 관계자는 "가울투자자문의 정리 리스트에 오른 종목들의 공통점은 기본적으로 기업가치(펀더멘털)이 견조하다는 것"이라며 "좋은 가치를 갖는 회사들이기 때문에 최근 주가 흐름은 저가 매수 기회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들 7개 종목 중 현대그린푸드를 제외한 나머지 6개 종목은 최근 한 달 새 급락한 뒤 서서히 반등하는 'U'자형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아이마켓코리아는 지난달 8일 2만6650원(종가)에서 25일 장중 2만350원까지 빠졌다가 전날 2만4150원(종가)로 회복세를 보였다. 포스코엠텍과 SIMPAC 역시 각각 1만750원, 7130원(8일 종가)에서 8470원, 5230원(21일 장중)까지 떨어졌다가 전날 각각 9750원, 6270원까지 반등했다. 반등폭은 다르지만 삼성정밀화학과 웰크론한텍, SBS미디어홀딩스 역시 같은 기간 반등세를 나타냈다.

국내 중형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아이마켓코리아는 다른 자문사 쪽에서, SBS미디어홀딩스와 포스코엠텍은 투신권에서 많이들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문제는 물량 부담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주가는 당분간 단기 수급 상황에 따라 흔들릴 가능성이 더 크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