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증시가 일본은행(BOJ) 총재 사임 표명에 엔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일본 최대 자동차 기업인 도요타는 실적 전망과 엔화 약세라는 이중 호재에 급등했다.

6일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 평균 주가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16.83포인트(3.77%) 오른 1만1463.75로 장을 마쳤다. 1만1400대에서 장을 마감한 것은 미국 금융위기 때인 지난 2008년 9월 말 이후 처음이다.

시라카와 마사아키 일본은행 총재가 기존 임기보다 더 빠르게 물러나겠다는 조기 사임의사를 밝히면서 이날 엔·달러 환율은 장중 94.07엔까지 고점을 높이는 모습이었다.

일본 주요언론들은 이를 어닝서프라이즈에 빗댄 '시라카와 서프라이즈'라며 이번 조기 사퇴로 일본은행의 공격적인 통화부양책에 힘이 실릴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은행 총재가 사임을 표명하면서 엔화 가치가 급락해 수출주들이 증시 상승을 견인했다"며 "새로운 총재가 부임하면 적극적인 금융완화책이 추진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보도했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수출주가 눈에 띈다. 이날 2012년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한 도요타자동차가 7% 이상 상승하고 있다. 닛산자동차와 혼다자동차도 각각 5.03%와 4.18%씩 뛰고 있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