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약보합세를 지속한 6일 증시전문가들은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높지 않은 데다 환율, 수급 등의 영향으로 지지부진한 흐름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중기적인 투자 관점에서 수출주를 저가 매수해 볼만 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의미있게 반등하려면 부진의 원인인 환율과 수급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며 "원화는 방향성을 상실하고 등락하고 있고, 엔화는 약세를 지속하고 있어 이런 분위기가 진정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임 연구원은 "프로그램 매물이 소화되고 있지만 차익잔고가 아직 높고, 뱅가드 펀드 매물도 증시에 부담을 주고 있어 외국인이 매수 기조로 바뀌는 지도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도 "지난해 4분기, 올 1분기 기업들의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고 환율도 증시에 부담을 주고 있어 증시가 반등하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한국 수출 여건이 불리해질수록 당국이 정책 대응에 나설 가능성은 높아지겠지만 아직 새 정부 출범 전이라 적극적인 정책이 나오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기적인 관점에서 수출주를 저가 매수해 볼 수는 있다고 전했다.

임 연구원은 "시장을 짓누르는 요인들이 해소되고 경제 지표가 완만하게 올라가면 시장 에너지가 분출되면서 2, 3분기에 증시가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중기적으로는 지금 수출주를 저가 매수하는 것이 좋고, 연기금이 매수하는 종목에 관심을 가지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지나치게 호재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며 "증시 부담 요인이 해소될 때를 대비해 투자 여력을 키워나가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