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들의 지난 4분기 부진한 성적표가 속속 공개되고 있는 가운데 당장 1분기부터 턴어라운드(급격한 실적 개선)에 나설 기대주(株)가 잇따라 등장해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강원랜드 컴투스 이엘케이 포스코 등이 올 1분기부터 턴어라운드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강원랜드의 경우 올해 증설 효과로 인해 실적이 급증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승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분석보고서를 통해 "강원랜드는 인건비 등 영업비용이 증가하면서 지난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6.0% 줄어든 806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하지만 카지노 증설 효과가 실적에 반영되면서 1분기 영업이익은 1372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어 "2~3분기는 ‘Soft Open(1차 증설)’과 ‘Grand Open(2차 증설)’이, 4분기는 스키장 개장 효과가 더해지면서 이익개선 모멘텀이 점차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모바일 게임주인 컴투스는 신작 출시를 통해 1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회사의 지난 4분기 영업이익은 3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4.1% 줄었는데 이는 신작 출시가 연기되고 게임업체 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주력 게임의 매출이 줄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성종화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컴투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카카오톡 미니게임 장르의 득세에 따른 속도 조절의 일환"이라며 "1분기부터 10여종의 기대 신작을 내놓는데 이어 올해 약 50개의 게임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 1분기 영업이익도 전기보다 10억원 가량 늘어난 48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반도체소자 제조사 이엘케이 역시 1분기부터 외형 성장이 눈에 띄게 진행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민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부터 이엘케이가 삼성전자에 스마트폰 터치패널을 본격적으로 출하하고 있다"며 "1분기 삼성전자 쪽 매출이 전체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엘케이의 매출액은 지난 4분기 600억원대에서 올해 1분기 900억원대로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형주 중에서는 포스코가 1분기 턴어라운드 기대주다. 포스코의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9% 줄어든 6330억원까지 낮아졌지만 올 1분기에는 6710억원선으로 다시 올라설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전기보다 77% 급증한 수준이다.

박현욱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료 투입 단가가 톤당 약 4만원 하락하는 한편 열연 등 일부 제품의 판매가격은 인상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1분기에 큰 폭의 실적 개선을 나타낼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최유리 기자 now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