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지난 4분기 '깜짝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발표하자 증권사들이 잇따라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나섰다. 올해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 증가로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도 우세하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5446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37.6% 증가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인 4769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0% 늘어난 4조1973억원, 당기순이익도 165.5% 증가한 5190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4분기 SK텔레콤 실적개선의 주된 이유로 마케팅 비용 절감을 꼽았다.

최윤미 신영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의 4분기 마케팅 비용이 전년 대비 13.4% 줄어든 7539억원을 기록했다"며 "매출 대비 마케팅비용 비율도 3분기 33.4%에서 4분기 23.9%로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 증가에 따른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개선도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ARPU가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3만3861원을 기록하면서 2010년부터 지속되던 ARPU가 감소세를 멈추고 상승세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현대증권은 SK텔레콤의 목표주가를 기존 21만원에서 23만원으로, 신한금융투자는 20만원에서 22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동양증권도 기존 18만원에서 19만5000원으로 목표가를 올려잡았다.

올해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도 쏟아졌다.

최 연구원은 ""SK텔레콤의 LTE 누적 가입자는 2013년말 1374만명, 전체 무선가입자 중 LTE 가입자 비중은 49.4%에 달할 것"이라며 "LTE 가입자 증가와 마케팅비용 감소 등으로 SK텔레콤의 2013년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9.2% 증가한 2조270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동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올해 연간실적 또한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상승과 투자지출액(CAPEX) 감소, 마케팅비 감소라는 구조적인 변화를 통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SK텔레콤의 주가가 최근 코스피지수를 크게 웃돌았음에도 여전히 투자 매력이 있다"며 "시가배당률이 여전히 5.4%란 점은 금리 하락기에 매력적이고, 주가수익비율(PER)은 역사적인 최저 수준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최유리 기자 now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