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대우증권은 5일 뱅가드 인덱스 펀드의 국내 증시 이탈에 대한 과도한 우려는 불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증권사 한치환 애널리스트는 "FTSE 지수 내 한국 비중과 뱅가드 이머징 펀드 규모 600억달러를 토대로 지난달 비중 축소분은 대략 1조 5000~6000억원 수준이었다"면서 "1월 외국인 순매도 금액이 1조 9000억원 수준이었다는 점에서 대부분 뱅가드 추종 자금 이탈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뱅가드 펀드에서 계획된 수준대로 한국 비중 축소가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에 따라 앞으로도 지난달에 나타난 것 이상의 충격을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다.

그는 "뱅가드 펀드의 이탈에 따른 시장 영향력이 점차 감소하고 있으며 지난달 둘째주까지는 뱅가드 펀드자금의 이탈과 외국인 순매수와 주가 등락률 사이의 상관계수가 높게 나타나면서 시장흐름에 비교적 크게 영향을 미쳤지만 셋째주부터는 상관계수가 크게 감소하면서 그 영향력도 줄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그는 "최근 뱅가드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미미하기 때문에 현재 계획된 수준 이상으로 이탈 규모가 증가할 가능성은 낮다"면서 "뱅가드 펀드가 2012년 10월 추종지수 변경을 발표한 이후 글로벌 펀드로의 자금유입세는 대부분 블랙록 펀드에서 나타났으며 뱅가드 펀드로의 자금유입 규모가 더 커지지 않는다면 한국 증시에서 이탈될 자금 역시 증가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