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은 밸런타인데이…연인과 발레 즐겨볼까
밸런타인데이(14일)에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공연되는 발레는 ‘로미오와 줄리엣’이다. 올해에도 러시아 모스크바시티 발레단, 미국 신시내티 발레단, 애리조나 발레단 등이 ‘시공간을 초월한 위대한 러브스토리’로 꼽히는 셰익스피어의 이 고전 명작을 무대에 올린다.

국내에서는 국립발레단이 오는 14~17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 안무의 ‘로미오와 줄리엣’(사진)을 공연한다. 국립발레단이 대표적인 레퍼토리 중 하나인 이 작품을 이 시기에 무대에 올리는 것은 처음이다.

러시아 작곡가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가 작곡한 발레 음악 ‘로미오와 줄리엣’은 1938년 라브로프스키 안무로 초연된 후 케네스 맥밀란, 모리스 베자르, 유리 그리가로비치, 루돌프 누레예프 등의 안무로 다양하게 선보였다.

모나코 몬테카를로 왕립발레단 예술감독인 마이요가 1996년 선보인 ‘로미오와 줄리엣’은 단순한 무대 장치와 빛으로만 감정을 전달하는 조명 디자인, 영화를 연상시키는 섬세한 감정 표현과 동작 등으로 ‘가장 현대적이고 현실적인 작품’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국립발레단이 2000년 국내 초연했고, 2002년과 2011년 무대에 올렸다.

마이요는 공연마다 주요 배역을 직접 캐스팅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14·17일 출연하는 줄리엣의 김지영과 로미오의 이동훈, 로렌스 신부의 이영철 등은 2011년 공연에서 검증을 거쳤고, 마담 캐플릿 역을 맡은 스페인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김세원은 이번 배역을 위해 몬테카를로로 직접 가서 오디션을 봤다.

음악은 이탈리아 출신 마르지오 콘티가 지휘하는 코리아심포니오케스트라가 맡는다. 5000~8만원.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