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재 전 금융감독위원회 대변인이 이끄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칸서스자산운용이 코스닥 상장사 한국토지신탁을 인수한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칸서스자산운용은 최근 한국토지신탁 최대주주인 아이스텀파트너스의 보유 지분 35.37%와 경영권을 인수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칸서스자산운용은 실사 결과를 토대로 거래 조건에 합의한 뒤 본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칸서스자산운용은 2004년 설립된 PEF 전문 운용사다. 2010년 삼성전자에 초음파 의료기기업체 메디슨(현 삼성메디슨) 지분을 매각하며 유명세를 탔다. 최근에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웅진그룹 자회사인 웅진패스원 인수전에 참여하기도 했다.

본계약이 체결되면 PEF인 아이스텀파트너스는 한국토지신탁에 투자한 지 6년여 만에 투자금을 회수한다. 2007년 한국토지신탁 지분을 사들인 아이스텀파트너스는 2009년 지분을 추가 매입해 최대주주가 됐다. 2010년부터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보유지분 매각을 추진했으나 실패했다. 우리금융지주와 부영주택, PEF인 보고펀드 등이 한국토지신탁에 관심을 보였으나 성사단계에 이르지는 못했다. 아이스텀파트너스는 주당 1300원 이상의 가격을 원한 것으로 알려진 반면 인수후보들은 대부분 주당 1200원대의 가격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한국토지신탁의 2대주주는 31.29%의 지분을 보유한 LH(한국토지주택공사)다. 이번 거래에 LH 측 지분은 포함되지 않았다. 아이스텀파트너스와 별도로 보유 지분 매각작업을 벌여온 LH는 지난해 리딩투자증권 PEF와 본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리딩PE 측이 인수자금을 마련하지 못해 거래가 마무리되지 못했다.

한국토지신탁은 이날 6.78% 오른 12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정영효/김태호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