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책을 읽다가 현지 풍광을 동영상으로 감상하고 지역 정보와 지도를 바로 검색할 수 있다면 얼마나 편리할까요.”

김상배 나모인터랙티브 대표(52·사진)는 3일 “텍스트로 읽어 내려가다가 필요한 부분을 멀티미디어로 재생할 수 있는 전자책을 누구나 만들 수 있도록 하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나모인터랙티브는 웹사이트 제작 소프트웨어인 ‘나모 웹에디터’로 국내 개인 홈페이지 제작을 주도한 1세대 정보기술(IT) 벤처기업이다. 나모 웹에디터는 1990년대 후반 국내 웹사이트 제작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점유율 80%를 차지하며 주목받았다. 하지만 소프트웨어 불법 복제 등으로 인한 영업 부진과 내부 갈등으로 2003년 세중여행에 매각됐다가 2007년 직원들이 지분을 사들여 독립하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김 대표는 “동영상과 음악 등 멀티미디어를 이용할 수 있는 전자책 제작·유통 솔루션을 이달 중 내놓을 계획”이라며 “예전에는 ‘나모’ 하면 사람들이 웹에디터를 떠올렸지만 앞으로는 전자책을 떠올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아 학습 여행 요리 등 실용적인 분야에서 쌍방향 전자책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기존 대표 제품인 웹에디터는 서버용으로 다시 만들었다. 국내에서는 단종됐지만 북미에서 여전히 매출을 올리고 있는 기존 웹에디터 제품도 신기술을 적용해 다시 내놓을 계획이다. 김 대표는 “‘생각을 편집하는 기업’이라는 슬로건 아래 새로운 기업으로 도약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