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2월3일 오후 1시25분

역대 최대 규모의 해외기업 인수·합병(크로스보더 M&A)을 준비 중인 KT가 글로벌 연합군으로 인수 자문단 진용을 꾸렸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T는 미국계 대형 법무법인인 클리어리 고틀립(Cleary Gottlieb)을 모로코 마록텔레콤 인수를 위한 법률 자문사로 선정했다. 미국계인 클리어리 고틀립은 매출기준 전 세계 21위의 대형 로펌이다. 산은지주 및 현대로템 기업공개(IPO)의 법률자문을 맡고 있기도 하다.

이로써 KT는 재무자문에 크레디트스위스(CS)와 씨티글로벌마켓증권, 소시에테제네랄, 회계자문에 딜로이트안진, 법률자문에는 클리어리 고틀립으로 마록텔레콤 인수 자문사 구성을 마쳤다. 국적으로 보면 각각 스위스 미국 프랑스 한국 미국으로 이어지는 다국적군을 구성한 셈이다.

클리어리 고틀립 외에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 법률사무소도 공동 법률자문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모로코 최대 통신사인 마록텔레콤 인수를 위한 예비입찰에 참여한 KT는 이달 초 주관사 선정을 위해 7곳의 대형 IB들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마록텔레콤 인수전에는 KT 외에 프랑스텔레콤과 카타르 Q텔, 아랍에미리트 에티살랏 등이 예비후보(쇼트리스트)에 선정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총 매각 규모는 70억달러 안팎으로 KT가 인수하게 되면 두산인프라코어의 밥캣 인수건(51억달러)을 제치고 역대 최대 규모 크로스보더 M&A로 기록된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