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생과 소멸은 필연적으로 함께다. 나무를 태운 목탄, 검게 그리기와 하얗게 지우기를 반복하는 허윤희 작가는 공들여 만든 작품을 스스로 없앰으로써 어쩔 수 없는 인생의 역설을 이해하고 받아들인다. “어차피 지울 거 왜 그리나요?” 누군가 허윤희 작가에게 묻는다. 작가는 다시 반문한다. “어차피 죽을 거 우리는 왜 사나요?” 작가에게 그리고 지우는 것은 인생과 같다. 목탄을 활용해 그림을 그리는 작가는 대나무에 목탄을 칭칭 감아 거대한 화면을 채우고, 전시가 끝나면 유리창을 닦는 도구에 수건을 감싸 지워낸다. 채우려고 할수록 비워지는 삶의 이치를 끌어안는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인생의 유한함을 떠올리고, 그래서 더 소중한 ‘지금’에 최선을 다해 집중한다. 허윤희 작가는 대구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제25회 이인성미술상 수상자전 ‘허윤희: 가득찬 빔’의 개막 첫날인 지난해 11월 4일, 관객 앞에서 목탄 작업에 나섰다. 대구미술관 2층 2전시실과 3전시실 사이 선큰가든에 놓인 가로 세로 각각 5m, 7m 크기의 벽에 ‘물의 평화’가 탄생했다. 이 벽화는 100여일의 전시 기간을&nb
짙은 먹빛 화면에 알 듯 말 듯한 표정의 사람. 고요한 어둠이 평안함과 불안함을 동시에 던진다. 작가 무나씨가 표현한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세계다. 그의 개인전이 서울 마곡동 스페이스K에서 열리고 있다. “우리는 그저 우주의 한낱 먼지일 뿐”이라는 흔한 말이 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이 거대한 우주를 구성하는 것 역시 나와 너와 우리다. ‘나’로부터 비롯되는 모든 것을 잘 살피고 돌봐야 하는 이유다. 무나씨는 ‘나’를 이야기하는 작가다. 자신을 둘러싼 다양한 관계와 감정을 한지에 먹과 아크릴, 잉크 등으로 표현한다. 작가의 개인전 ‘우리가 지워지는 계절에(The Season We Fade Away)’라는 제목은 그래서 의미심장하다.내 속에 너무 많은 나무나씨 작가는 어린 시절부터 ‘지워지고 싶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늘 조용한 고독을 원했다. 하지만 숨고 싶지 않은 자아가 계속해서 그를 세상 밖으로 끄집어냈다. 다양한 자신의 모습만큼 역설적인 마음들이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갔다. 숨고 싶었지만 한 편으로는 드러내고 싶었고, 내성적이었지만 하고 싶은 말이&
캐나다에서 판매된 빼빼로에 그룹 스트레이 키즈 팬들이 분노했다. 스트레이 키즈와 협업한 컬래버 패키지에 멤버 한 명이 빠져 있었기 때문이다.최근 온라인을 통해 캐나다 일부 매장에서 유통된 빼빼로X스트레이 키즈 컬래버 패키지에서 멤버 한(본명 한지성)의 모습이 없다는 증언이 나왔다.팬들이 공개한 사진 속 빼뺴로에는 스트레이 키즈 멤버 방찬, 리노, 창빈, 현진, 필릭스, 승민, 아이엔이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이 담겼으나 한은 찾아볼 수 없었다.이에 팬들은 X(구 트위터)에서 '빼빼로 한지성을 존중하라'라는 해시태그를 달며 롯데웰푸드 측에 강하게 항의했다. 이들은 한을 패키지에서 제외한 것에 대해 해명하고, 7인만 표기된 제품은 회수하고 패키지를 수정하라고 요구했다.롯데웰푸드 측은 팬들의 반응을 즉각 받아들이고 "캐나다 지역에서 12월부터 판매 중인 빼빼로X스트레이 키즈 패키지 디자인에서 한 님의 이미지가 빠진 것을 12월 21일 일요일 오후 9시 1분경 발견했다"고 밝혔다.이어 "확인 즉시 한 님께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을 전달했다. 무엇보다도 이로 인해 상처를 입으신 팬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제품을 구매한 팬 분들을 위한 추가 안내 사항에 대해서는 다시 공지하겠다"고 알렸다.그러면서 거듭 "한 님과 팬분들에게 불편과 혼선을 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