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이 2년만에 후순위 무보증 사채 발행에 나섰다.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총 2000억원어치를 공모할 예정이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다음달 13일 총 2000억원 규모의 제 4회 후순위채를 전량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발행할 계획이다. 발행금리는 연 4.10%로 결정됐다.

청약은 다음달 13일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미래에셋증권 본점 및 지점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최저 청약금액은 10억원이며, 이후 10억원단위로 청약이 가능하다.

미래에셋증권의 후순위채 발행은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다. 후순위사채가 영업용순자본에 포함되는 가산항목으로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의 NCR은 2010년 이후 채권운용 규모 확대와 장기물 편입에 따른 금리위험액 증가 등으로 2010년 3월 말 579.8%에서 지난해 말 366.5%로 떨어지는 등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또한 이는 국내증권사 평균(486.0%)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이번 후순위채 발행이 완료될 경우 NCR은 단순 계산 시 417%로 상승할 전망이다.

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 등 신용평가사들은 미래에셋증권이 발행 예정인 회사채에 대해 신용등급을 2011년 2월 당시 발행한 후순위채와 같은 'A+로 평가했다. 등급전망은 '안정적'이다.

이는 자산관리부문에서 차별화된 경쟁우위와 안정적인 이익창출력, 증시 및 금리 등 시장변수에 따른 실적 가변성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결과다.

이혁준 NICE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최근 미래에셋증권의 NCR 하락은 매입대출채권 등 운용자산 확대에 따른 영업용순자본의 차감항목 증가와 파생거래 증가 등에 따른 총 위험액의 증가가 주된 원인"이라며 "이익누적에 따른 자기자본 증가와 후순위채 발행 등을 감안하면 우수한 수준의 자본적정성 유지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자기자본투자(PI) 등 상대적으로 장기간을 요하는 자금수요는 자기자본을 통해 조달하고 있어 전반적인 자산부채 만기구조가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