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는 31일 이달 내내 고전하던 코스피 지수의 반등 가능성이 커지면서 코스닥과 중소형주 중심에서 대형주 중심의 순환매가 나타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단기적으로 IT와 은행, 건설, 증권 업종 중심의 순환매가 예상된다는 전망이다.

이 증권사 이선엽 애널리스트는 "지수 부진의 원인은 꼬인 수급과 환율 변수에 따른 부담이었지만 최근 이런 흐름에 변화 기조가 감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우선 원·달러 환율은 정부의 1050원에 대한 강력한 방어 의지와 금리 인하 가능성 등이 저항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아울러 엔화도 달러당 92엔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할 것이란 설명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엔화는 아베 총리의 1차적 목표선과 가까워졌으며 일본중앙은행과 정부의 엔화 약세와 관련된 정책 발표 이후 재료 공백기를 이어가고 있어 엔화의 단기 정점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일본의 결산이 3월이라 향후 엔화의 수요가 증가할 수 있는 시점이며 내달 15~16일 개최될 G20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엔화 약세에 대한 각국의 견제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꼬인 외국인 수급도 완화될 조짐이다.

그는 "뱅가드 이슈는 어쩔 수 없는 사항이지만 환차익에 따른 외국인의 급격한 이탈은 점차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면서 " 특히 환율의 안정은 수출 종목의 수익 개선 기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수급도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 코스피의 조정으로 펀드 환매가 진정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최근 연기금의 매수 규모 확대는 수급에 단비가 될 곳이란 전망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결국 코스피의 반등 가능성과 함께 코스닥이나 중소형 종목 중심에서 소외됐던 대형주 중심의 순환매 가능성을 염두에 둔다"면서 "기존 악재의 완화로 그동안 짓눌렸던 종목의 순환매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며 단기적으로 IT와 은행, 건설, 증권 업종 중심의 순환매를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