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휴대전화 제조업체 노키아가 143년만에 처음으로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기울어진 사세를 일으키기 위해선 현금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블룸버그통신은 노키아가 지난해 4분기 7분기만에 흑자를 냈지만 배당을 하지는 않기로 결정했다고 24일 보도했다. 노키아는 이날 내놓은 자료에서 “배당금 미지급으로 전략적 유연성이 확보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키아는 두 차례 세계대전과 자사 네트워킹 장비의 주요 구매국이었던 소비에트연방 붕괴 때에도 배당금을 지급했었다.

노키아는 최근 수분기 동안 매출이 급락하고 2011년 이후 누적 손실액이 50억유로(약 7조1100억원)에 육박하게 됨에 따라 실적 회복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최고경영자(CEO) 스티븐 엘럽은 2만명 이상을 구조조정한데 이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운영체제(OS)를 장착한 제품을 가지고 애플과 구글의 아성에 도전하기 위해 현금을 확보하기로 했다.

노키아는 이날 7분기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작년 4분기 순이익은 2억200만유로, 주당 5센트를 기록했다. 앞서 2011년 4분기엔 10억700만유로, 주당 29센트의 손실을 냈었다. 순매출액은 전년 같은기간보다 20% 감소한 80억4000만유로였다. 시장 전망치 81억유로에 못미치는 수준이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