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관 특산물 행사가 비슷비슷하고 특징이 없다. 지역의 문화까지 대표할 수 있는 진짜 특산물을 찾아라.”

지난해 12월 신헌 롯데백화점 대표(사진)는 서울 소공동 본점 식품관을 돌아본 뒤 지역 특산물을 강화하라는 특명을 내렸다. 롯데백화점은 식품부문 내에 ‘특산물 담당’을 신설했다. 특산물담당인 전호영 선임상품기획자와 전용민 상품기획자는 전국을 돌며 지역을 대표하는 맛과 명소를 찾아다녔다.

전 기획자가 발굴한 첫 번째 명물은 대전의 유명 빵집 ‘성심당’. 성심당은 1956년 대전역 앞 작은 찐빵집으로 시작해 57년간 대전을 대표해온 곳이다. 섭외는 쉽지 않았다. 전 기획자는 “대전지역의 문화를 알리는 데 힘이 돼 달라”며 설득했고, 삼고초려 끝에 성심당과 함께 ‘제1회 특산물 초대전’을 열게 됐다.

행사는 지난 14일 서울 본점 식품관에서 열렸다. 롯데백화점 내에서도 ‘과연 서울에서도 잘 될까’라는 의문이 제기됐지만 고객들의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행사가 종료된 20일까지 1주일 동안 올린 매출은 1억5000만원. 1만7000여명의 고객이 성심당 팝업스토어를 찾았다.

신 대표도 매장을 찾아 “남이 안 해본 것,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기획했기 때문에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불황으로 경제가 어렵지만 이번처럼 창의적인 상품 기획으로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롯데는 오는 4월께 제2회 특산물 초대전을 열 계획이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