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사와 창비를 비롯한 주요 출판사들이 온라인서점 알라딘에 대한 책 공급을 잇달아 중단하고 있다. 책값 할인율을 10%로 제한하는 도서정가제 강화 법안이 도화선이다.

23일 출판계에 따르면 김영사와 창비, 돌베개, 마음산책 등 주요 출판사 10여곳이 지난 21일부터 잇달아 알라딘에 출고 정지를 통보했다. 김영사 관계자는 이날 “출판 생태계를 되살리기 위한 도서정가제 강화에 찬성하는 뜻에서 정가제를 반대하는 알라딘에 오늘 거래 정지를 알렸다”며 “24일부터 출고가 정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책을 한 권이라도 더 팔아야 하는 출판사들이 서점에 출고 정지를 통보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도서정가제 논란이 가열되면서 거래 정지를 결정하는 출판사가 더 나올지 주목된다. 한 출판사 관계자는 출판사들의 출고 정지가 담합으로 비쳐질 것을 우려한 듯 “어디까지나 출판사의 개별적인 판단에 따라 결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알라딘 관계자는 “도매상을 통해 책을 공급받아 배송에는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라며 “개별 출판사와 해결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