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자동차산업의 무역수지 흑자가 사상 최초로 600억 달러를 돌파했다.
22일 지식경제부와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작년 자동차산업 무역흑자 규모는 전년(583억 달러)보다 5.8% 늘어난 617억 달러를 기록했다. 자동차와 자동차부품은 각각 420억 달러, 197억 달러의 무역흑자를 냈다.
반면 우리나라의 전체 무역수지 흑자는 전년(308억 달러)대비 7.5% 감소한 285억 달러에 그쳤다. 자동차산업의 작년 무역흑자는 한국 전체 무역흑자의 2.2배에 달했다.
지난해 자동차 수출은 유럽연합(EU) 시장 침체, 중남미 시장 성장세 둔화와 같은 어려움에도 불구 미국과 동유럽·아프리카 등 신흥국에 대한 수출이 늘면서 전년보다 0.4% 소폭 증가한 316만5689대에 달했다.
자동차 수출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주춤했던 것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해외 판매량을 늘린 반면 국내 기업들은 신차 부족 및 생산량 감소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들은 수출 전략 신차종 투입 감소(2011년 7차종→2012년 5차종)와 파업으로 인한 생산량 감소로 수출 확대에 한계를 드러냈다.
자동차 수출액은 전년 453억 달러보다 4% 이상 증가한 472억 달러를 기록했다. 대당 수출단가 인상 및 고가 차량 수출이 증가하면서 수출액 증가율이 높아졌다. 전년 대비 대형차 수출 증가율은 30%를 웃돌았다. 승용차 차급별 수출비중에선 대형차 비중이 처음 3%대를 기록했다.
작년 자동차부품 수출액은 전년(231억 달러)보다 6.5% 늘어난 246억 달러를 기록했다. 국내 완성차 업체의 해외 생산법인에 대한 공급 증가, 한·미 및 한·EU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에 따른 해외 완성차 업체로의 수출 증가 등에 따른 것이다. 자동차부품 수입은 전년보다 9억 달러 가량 감소한 49억 달러였다.
자동차부품의 지난해 무역수지 흑자는 197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 이상 증가했다. 또 2010년 이후 3년 연속 100억 달러를 웃돌았다. 200억 달러를 눈앞에 두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국산차의 제품 경쟁력 및 브랜드 인지도 향상과 세계 시장에서 국산차의 강점인 고연비 소형차에 대한 선호도가 올라가고 있다"며 "환율, 글로벌 경기침체 등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수출은 올해도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완성차 경쟁력 제고에 힘입어 한국산 자동차부품에 대한 글로벌 수요도 계속 늘고 있다"며 "자동차와 부품 수출을 통한 자동차 산업의 국가경제 기여도는 갈수록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김소정 기자 sojung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