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는 21일 주택부문 손실 선 반영 등으로 지난해 건설업종의 4분기 실적은 예상보다 부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증권사는 그러나 올해 건설사들의 해외 실적이 예상보다 증가할 전망이라며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유지했다. 최선호주로는 현대건설을 꼽았다.

이선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7대 건설사(현대건설,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GS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현대산업개발)의 합산 영업이익은 시장 평균 예상치보다 11% 적을 것"이라며 "현대산업개발, 대림산업, 대우건설, GS건설 등의 업체들이 각각 많게는 500억원 가량의 주택 관련 손실이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말했다. 반면 현대건설,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등 주택리스크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업체들은 실적이 시장 평균 예상치에 부합하거나 웃돌았다고 판단했다.

지난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액은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당초 목표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6대 건설사(해외부문이 없는 현대산업개발 제외)의 지난해 총 해외수주액은 전년 대비 14.1% 증가한 41조3000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며 "해외수주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목표 달성률이 더욱 낮아져 그 의미가 퇴색됐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올해는 다시 해외 수주액이 목표치를 넘어설 전망이다.

그는 "중동지역에서는 한국에 특히 유리한 정유 및 발전 플랜트 발주가 30% 가까이 늘어나는 등 해외 수주 여건이 개선되고 있다"며 "올해 6대 건설사들의 해외수주 목표 증가율은 15% 정도로 보수적으로 제시됐지만 실제 수주 증가율은 23%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지난 1년간 건설주 상대수익률 하락폭이 업종 최대(25%)를 기록할 정도로 실적 부진이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라며 "이제는 실적이 예상보다 좋게 나오면 주가가 반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