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 LG애드 등 과거 '관례' 깬 결과
▶준비위, 중소기업 수주는 "당선인 의지 담긴 뜻"


'중소기업 대통령'을 표방하는 박 당선인의 의지가 반영 된 대통령 취임식에 대한 입찰 결과가 화제다.

최근 김진선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은 박 당선인 취임식 관련 브리핑에서 "중소기업 '연하나로기획'이 이번(제18대) 대통령 취임식 연출과 기획을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대통령 취임식 행사는 대기업 계열의 대형 기획사가 수주해 왔던 만큼 '관례'를 깨고 중소 기획사로 분류 되는 연하나로기획의 선정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당선인은 당선된 이후 줄곳 중소기업에 대한 후한 인심을 베풀었다. 시장불균형과 거래불공정, 제도불합리 등 중소기업 발전을 저해하는 이른바 ‘3불’을 확실하게 뿌리뽑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중소 업체가 대통령 취임식 기획·운영 입찰에 선정된 점은 이런 박 당선인의 강한 의지가 입찰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전망에 힘을 보텐다.

실제로 지난 1998년 제 15대 김대중 전 대통령과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16대), 2008년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17대)까지 모두 대기업 계열사인 LG애드와 제일기획이 취임식을 총괄 기획을 맡은 바 있다.

국내 1세대 이벤트 전문 기업인 연하나로기획 자본금 9억원으로 시작한 중소 기획사다. 1985년 연세대 응원단장 출신인 송태일 대표(55)가 응원 이벤트 전문 회사를 창업하면서 이벤트 업계에 첫 발을 들였다.

연하나로기획은 86서울아시안게임과 88서울올림픽 등 식전 문화행사 및 공식행사 등을 연출하며 주목받기 시작했고 삼성과 현대 등 국내 대기업 해외 프로모션 등을 수행했다. 직원수 50여명에 200억원 대의 매출과 순이익 3억원을 달성하고 있다.

특히 지난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프리젠테이션에서는 삼성그룹 계열인 제일기획과 컨소시엄을 통해 유치 활동에 힘을 보태며 김진선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당시 준비위원장)과도 첫 인연을 맺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입찰 결과에 대한 관련 업계의 반응은 반기는 분위기다. 그동안 대형 이벤트나 국가 정상 포럼 등 국가차원의 마이스 이벤트가 진행 될 때 마다 대형 기획사만 살아 남는 이른바 '빈익빈 부익부'식의 관행이 완화 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김봉석 경희대 전시컨벤션학과 교수는 "대통령 취임식은 국가 최고의 잔치이자 이벤트"라며 "전시 컨벤션은 물론 기획이 포함 된 메가 이벤트의 경우 관련 산업의 균형 발전을 위해 중소기업의 지적가치가 높게 평가 받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제 18대 대통령 취임식은 오는 2월 25일 여의도 국회의사당 광장에서 6만여명의 참석자와 국,내외 귀빈들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질 예정이다. 인수위는 국민과 함께 한다는 의미를 담기 위해 이중 절반인 3만명은 신청을 통해서 선정, 초청 인사에 포함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참가 신청은 21일 부터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홈페이지(www.korea2013.kr)에 방문해 '취임준비위원회 코너'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신청 기간은 1월 21일부터 27일까지 일주일간 이며 우편신청도 가능하다.

유정우 기자 see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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