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경제부가 난타전으로 치닫고 있는 삼성-LG 간 디스플레이 소송을 중재하고 나섰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김재홍 지경부 성장동력실장은 지난 18일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을 만나 삼성과 특허 소송 향방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김 실장은 22일 김기남 삼성디스플레이 사장과도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김 실장은 “양사 간 분쟁이 잘 해결될 수 있도록 각자 입장을 들어보기 위해 만남을 제의했다”며 “양사 최고경영자(CEO)보다 삼성그룹과 LG그룹 차원에서 논의해야 할 사안인 만큼 곧바로 해결방안을 찾기는 힘들겠지만 타결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의 디스플레이 분쟁은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삼성디스플레이 연구원들이 LG디스플레이로 옮겨간 뒤 검찰이 작년 7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기술유출 혐의로 삼성과 LG 전·현직 임직원 11명을 불구속기소했다.

이에 삼성이 작년 9월 LG를 상대로 OLED 기술 사용금지 가처분을 낸 것을 시작으로 두 회사는 최근까지 총 6건의 민사 소송 및 가처분 신청을 주고받았다.

OLED뿐 아니라 LCD(액정표시장치) 특허 소송으로 확대됐고 손해배상 외에 상대 특허가 원천적으로 무효라는 특허 무효 심판으로도 확전됐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