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사업으로 설치된 보의 내구성이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질관리 기준을 잘못 적용해 수질이 악화될 우려가 높다는 감사 결과가 나왔다.

감사원은 17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4대강 살리기 사업 주요시설물 품질과 수질 관리실태'에 대한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4대강에 설치된 보는 수문개방 시 구조물과 보 하부에 가해지는 충격을 견딜 수 있어야 하는데 이를 견디기 어려운 소규모 고정보의 설계기준이 적용됐다.

총 16개 보 중 공주보 등 15개 보에서 세굴을 방지하기 위한 보 바닥보호공이 유실되거나 침하됐다. 공주보 등 11개 보는 보수도 부실해 지난해 하반기 수문 개방 시 6개 보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또 구미보 등 12개 보는 수문개폐 시 발생하는 충격이 반영되지 않아 수문 운영에 차질이 예상된다. 칠곡보 등 3개 보에는 상ㆍ하류 수위차로 인한 하중조건을 잘못 적용해 수압을 견디지 못하고 훼손될 우려가 높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수질관리에도 문제점이 발견됐다. 물이 보 안에서 체류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부영양화가 발생할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해 화학적산소요구량(COD), 조류농도 등의 지표를 적용해야 하는데 일반 하천의 생화학적산소요구량(BOD)을 적용한 것.

실제 16개 보의 BOD는 2005∼2009년 3.15㎎/ℓ에서 2012년 상반기 2.83㎎ℓ로 10% 감소했지만, COD는 5.64㎎/ℓ에서 6.15㎎/ℓ로 9% 증가했다. 총인은 0.207㎎/ℓ에서 0.114㎎/ℓ로 45% 감소했지만, 조류농도는 32.5㎎/ℓ에서 33.1㎎ℓ로 1.9% 증가했다.

게다가 비현실적으로 수질을 예측하고, 수질예보 발령기준을 WHO(세계보건기구)의 수영금지 권고 가이드라인보다 완화했다.

감사원은 해당 부처에 보의 안전성과 수질관리, 유지관리 등에 대한 개선 방안 제시를 요구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