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여행주(株)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경기불황에도 지난 4분기 영업실적이 급증한데다 1분기 실적 역시 이익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서다.

여행주 실적의 '바로미터'인 예약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저가항공사(LCC)의 좌석공급 확대로 인해 여행수요와 이익 성장이 모두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원화강세 현상도 물론 실적 호재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모두투어의 지난 4분기 합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31.2%와 1504.3% 급증했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패키지 송객 실적이 특히 전년 대비 24.4%와 15% 늘어난 41만6000명과 21만3000명을 기록해 견조한 성장을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저가항공 이용 비중이 갈수록 늘어나면서 좌석 공급도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이러한 좌석 공급 확대는 대형 여행사들의 시장점유율 증가와 마진을 동시에 높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여행사들의 상품가격은 저가항공 비중 확대(전년대비 시장점유율 8.3% 증가)로 이전보다 3~4% 가량 떨어졌지만 항공권 공급이 오히려 여행수요를 이끌어내 마진 개선 속도도 더 빨라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세진 BS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하나투어 분석보고서에서 "좌석 공급 증가는 티켓 가격 하락을 유도하고 다양한 노선과 상품 구성을 가능하게 해 수요 증가에 기여할 것"이라며 "또한 공급 확대가 시장점유율 증가와 마진 개선의 가능성을 높여줄 것"이라고 판단했다.

하나투어의 2013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4.1% 성장한 2955.3억원, 영업이익은 21.5% 증가한 418억9000만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승호 신영증권 연구원도 "엔화약세 최대 수혜주인 하나투어의 4분기 영업이익이 폭증해 실적 모멘텀(상승동력)이 돋보인다"며 "앞으로도 경기에 관계없이 해외여행을 필수재로 인식하는 추세가 강해지고 있어 지속적으로 점유율 확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항공권 원가관리와 지급수수료 등의 비용통제가 여행주 수익성의 관건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박소연 KB증권 연구원은 "2013년 출국자수는 항공노선과 좌석 증가를 통해 7%대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모두 전년대비 17%와 12% 이상 안정적인 외형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추가적인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는 '호텔앤에어닷컴'을 통한 지속적인 항공권 원가관리와 대리점 지급수수료 등 영업비용 관리가 필요하다"며 "하나투어는 올해 상품마진 6%포인트 개선을 통해 영업이익이 27% 늘어난 440억원, 모두투어의 경우 23% 이상 증가한 251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