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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르치오네 "韓·EU FTA로 유럽차 더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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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비약적 성장 놀랍고 부러워
    피아트, 내달 한국 진출
    15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 북미 오토쇼에서 만난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 회장(사진)은 ‘예상대로’ 까칠했다.

    구조조정의 대가답게 언변이 날카롭고 명확했다. 크라이슬러그룹 회장이자 피아트 최고경영자(CEO)인 그는 적자에 허덕이던 이탈리아 자동차회사 피아트에 이어 파산 상태였던 미국 크라이슬러까지 부활시킨 ‘회생 전문가’다. 2006년부터 7년째 유럽 자동차 산업을 대변하는 ACEA 회장을 맡고 있다.

    쓴소리를 서슴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날도 유럽 자동차 시장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과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에 직격탄을 날렸다.

    마르치오네 회장은 “기분 나빠하지 말라(Don’t be offend it)”며 말문을 열었다. “이런 얘기가 한국인에게 불편하게 들릴 수 있겠지만 한·EU FTA 반대론자로서 한국차가 유럽에서 팔리는 것에 대해 찬성할 수 없다. 미국과 FTA에서도 마찬가지다. 이유는 두 가지다. 유럽 시장 침체 때문이다. 유럽 자동차 시장은 붕괴(broken)됐다. 5년 연속 침체기가 지속됐다. 회복하려 해도 자금 조달이 어려운 상황에서 FTA는 위협적인 요소다. 다른 이유는 한국은 유럽 시장에 진입하기 쉽다는 점이다. FTA가 체결되지 않았다면 현대·기아차는 세금을 지금보다 많이 내야 할 것이다. 유럽의 임금, 노동, 복지제도를 유지하면서 외국 자동차 회사들에 맞서는 것은 힘겨울 수밖에 없다.”

    유럽발 경제위기에 대해선 ‘아프다(painful)’란 말을 여러 번 했다. “유럽 경제위기로 우리는 뼈아픈 교훈을 얻었다. 고통스럽지만 한동안 진통을 겪어야 할 거다.”

    그는 “유럽의 자동차 회사들은 생산 감축, 구조조정이 필요한데도 정치적 분위기와 노조 문제 등으로 시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 자동차 회사는 과거로 돌아가 사업 규모를 줄이고 조직 체계를 바꿔야 한다. 생산 감축을 놓고 노조와 여론을 의식해 다른 회사들의 눈치만 보고 있는데 브랜드별로 생산 감축에 나서는 것보다 EU 내에서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논의해야 한다.”

    ‘까칠한’ 대답만 내놓던 마르치오네 회장은 현대·기아차에 대해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현대·기아차는 놀라운 회사다. 제가 비관적인 얘기만 했는데 이건 칭찬이다. 엄청난 발전을 했다. 침체된 유럽시장에서도 시장 점유율을 높인 것을 보면 신기하다. 빠르게 진보하는 속도를 보며 감명받았다. 다른 어떤 곳보다 배워야 할 점이 많은 회사다.”

    한국 시장에도 관심을 보였다. 피아트는 다음달 한국 진출을 앞두고 그룹 차원에서 대대적인 이벤트와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크라이슬러, 지프, 피아트 3개 브랜드로 한국 시장에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공급 물량도 늘릴 계획이다.”

    디트로이트=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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