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은행이 남편의 월급을 아내 계좌로 자동 이체하는 적금상품을 출시해 여성들로부터 환영을 받는 반면 남성들로부터는 반발을 사고 있다.

중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자오상은행은 최근 '최저 한도액 보장 적금' 상품을 출시해 여성 신규고객이 급증했다.

이 적금상품은 계좌의 최저 한도액을 설정해놓으면 한도액 이상의 금액이 다른 사람 계좌로 이체되는 것으로 만약 최저한도액이 1천위안(17만원)으로 설정돼 있으면 1천위안 이상 금액은 자동으로 지정된 계좌로 이체되며 이체 수수료는 무료다. 따라서 아내가 남편의 월급 통장에 최저한도액을 설정해놓으면 기본 생활비를 제외한 나머지는 적립되는 셈이다.

한 네티즌이 '웨이보(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이같은 서비스를 알리자, 네티즌들은 큰 관심을 보였다. 14일 오후 5시 기준으로 시나닷컴 웨이보에는 17만건이 넘는 게시글이 검색되는데, 여성들은 "아내를 위한 최고의 서비스이다"며 긍정적 반응을 보인 반면 남성들은 "역사상 가장 끔찍한 은행 서비스"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논란이 확산되자, 자오상은행 관계자는 "이 서비스는 인터넷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아내가 가정의 경제권을 쥐기 위해 활용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남편이 아내를 상대로도 할 수 있으며 개인이 여러 계좌의 잔액을 일정 수준 유지하고 싶을 때도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6개월 전부터 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여성 고객들의 문의가 많다"며 "신규 가입한 고객 대부분이 여성"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자오상은행 외에도 화샤, 광다, 민성, 중신 등 은행에서도 이와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바오 강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