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그룹을 50년 더 이어갈 먹거리 찾아라.”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은 지난 2일 신년사를 통해 “과거 50년이 개척과 격동의 역사라면 앞으로의 한라는 번영과 공존의 역사가 될 것”이라며 “이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한라그룹 영속기업 만들기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이를 위해 새해 경영 방침을 ‘혁신과 도전’으로 정했다. 그는 “경제위기 상황에서 외부를 탓하기 전에 우리 스스로 잘 하고 있는지 자성과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혁신과 도전’의 경영방침 실천 여부를 △수익성 △인재 발굴과 육성 △미래에 대한 모색 등 3가지 기준으로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수익성은 기업활동의 핵심이자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며 “목표치가 충분히 도전적인지, 목표치에 도달했는지, 기준 연도에 비해 충분히 성장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세밀하게 평가하겠다”고 말했다. 경영진에게는 인재 발굴과 육성을 강조했다. 그는 “좋은 인재와 후계자를 키우지 못하는 리더에게는 미래가 없다”며 “좋은 인재 만들기는 지연, 학연 등 사사로운 인연에서 벗어나야 가능하며, 무엇보다 공정하고 공평무사한 원칙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창립 50주년을 맞이한 한라그룹의 미래 먹거리 개발에도 역량을 집중하라고 주문했다. 정 회장은 “미래를 준비하는 기업만이 영속기업이 될 수 있다”며 “기업 리더의 중요한 책무인 신성장동력을 구축하고, 미래 먹거리에 대해 좋은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는 데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경영진이 조직원들의 능력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는 리더십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는 한라그룹이 정한 2015년 사업목표인 ‘매출 17조원’ 달성을 위한 5개년 중기계획의 3차연도다. 사업계획이 5부 능선을 지나는 만큼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올해는 실적 부진에 빠진 ‘한라건설 살리기’와 옛 한라그룹 계열사인 ‘한라공조 되찾기’라는 중요한 과제가 버티고 있다. 이에 대해 정 회장은 “조직원들이 서로 충분히 이해하고 소통하면 세상에 어려울 일은 없다”며 “기본과 원칙을 지키고 현장경영을 통해 한라 고유의 끈끈하고 창의적인 기업문화를 구현해 목표를 달성하자”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