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중소형주 강세현상이 지속되면서 언제까지, 어느 정도 수준으로 중소형주가 약진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의 중소형주 강세현상은 대형주에 비해 중소형주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확산된 데 힘입었다.

코스닥지수는 14일 0.38% 하락한 513.44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기세가 다소 꺾이긴 했지만 코스닥지수는 이달 들어 3.45%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0.5% 상승에 그쳤다. 중소형주 위주로 구성된 코스닥시장과 대형주가 주축을 이룬 유가증권시장의 희비가 엇갈리면서 대형주와 중소형주 간 수익률도 차이가 나고 있다. 이달 들어 소형주지수는 3.61%, 중형주지수는 2.02% 오른 데 비해 대형주지수 상승률은 0.22%에 불과했다.

중소형주 강세장이 형성된 이유로는 중소형주가 저평가됐다는 인식과 함께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큰 영향을 미쳤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에 중소형주 장세가 펼쳐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대형주와 중소형주 간 괴리는 큰 편”이라며 “올해 증시에선 중소형주가 대형주보다 선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유욱재 IBK투자증권 스몰캡팀장은 “글로벌 경기 회복에 중소형주가 대형주보다 빨리 대처할 수 있다는 점 등에서 중소형주에 눈이 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거들었다.

뱅가드 벤치마크 지수 변경과 프로그램 매물 폭탄 영향에서 코스닥 종목들이 한발 비켜서 있는 것도 강점이다. 신정부의 정책 수혜 기대도 중소형주에 힘을 싣고 있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원화 강세에도 내수주가 주축을 이룬 중소형주는 타격이 작은 데다 신정부의 중소기업 지원 정책, 경제민주화 방침 등도 중소형주에 유리한 요인”이라고 지목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전반적으로 중소형주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고 단기적으로도 2~3월까지는 중소형주 우위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강 팀장은 “뱅가드의 매물 공세가 현실화할 때까지 2~3개월간은 중소형주 위주 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