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에 대한 기대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9일 오전 9시14분 현재 삼성중공업은 전날보다 450원(1.22%) 오른 3만7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닷새 만에 반등에 나선 것이다.

이날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중공업에 대해 일회성이익이 반영되면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예상을 웃돈 것으로 분석했다.

박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의 작년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3.6% 늘어난 3조7520억원으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와 비슷하겠지만 영업이익은 43.1% 개선된 2800억원을 기록, 컨센서스를 8.1% 웃돈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올해도 조선사 중 가장 높고 안정적인 실적과 가시성 높은 해양플랜트 수주 모멘텀을 바탕으로 경쟁사들 주가수익률을 웃도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연말 취소한 넥서스(Nexus) 부유식원유저장설비(FPSO) 선수금 약 200억~300억원이 기타영업이익으로 인식되면서 영업이익이 예상치를 웃돌 것이란 설명이다. 이에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 역시 컨센서스 7%를 웃돈 7.5% 수준으로 추산했다.

상선건조 비중 증가로 올해 상반기까지 수익성이 악화될 전망이지만 하반기부터는 해양플랜트 건조 비중이 늘어나며 본격적으로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연간 매출 전망치는 전년보다 3.3% 늘어난 15조1850억원, 영업이익의 경우 1.8% 감소한 1조1840억원으로 내놨다.

그는 "드릴십 인도가 늘어나며 작년 말 기준 2조원의 순차입금도 올해 연말까지 1조원으로 낮아져 재무구조가 개선될 전망"이라며 "최근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올해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9.3배로 여전히 조선사 중 가장 낮아 매력적"이라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