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애플 등 단말기 제조사가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지는 카드는 ‘사전 탑재’다. 스마트폰을 구입했는데 메신저가 이미 깔려 있다면 사용자는 거부감 없이 해당 메신저를 쓸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제조사는 다양한 기능을 갖춰 편리함을 극대화해 카카오톡 등 기존 메신저로부터 사용자를 끌어오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멀티스크린’ ‘미니프로필’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챗온 2.0’ 서비스를 시작했다. 멀티스크린은 하나의 계정(삼성계정)으로 최대 5개의 기기에서 메시징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한 기능이다. 사용자들이 스마트폰, 태블릿PC, 개인용 컴퓨터(PC) 등 여러 개의 정보기술(IT) 기기를 동시에 이용하는 경향을 반영했다.

기기를 바꿔도 새로 인증하거나 기존 대화 기록이 사라지는 불편함을 없앴다. 미니프로필 기능을 이용하면 최대 50개의 프로필 사진과 댓글을 등록할 수 있다. 서체 변경 기능을 통해 최대 10개의 대화창 서체를 바꿀 수 있는 등 소비자 개성을 살리는 기능도 강화했다.

이 서비스는 220여개국 60여개 언어로 PC 웹사이트(www.chaton.com)를 포함해 안드로이드, 윈도폰, iOS 등 모든 모바일 스마트 기기 플랫폼을 순차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아이메시지는 애플 iOS5 사용자가 쓸 수 있는 메시지 서비스다.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팟 터치 등의 기기를 사용하는 사용자끼리 와이파이(WiFi)나 3세대(3G) 이동통신을 이용해 메시지를 무제한 전송할 수 있다. 챗온 2.0의 멀티스크린 기능처럼 기기를 바꿔도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다.

문자 사진 동영상 등 콘텐츠를 비롯해 위치와 연락처도 보낼 수 있으며 단체 메시지를 보내면 카카오톡 그룹 채팅처럼 그룹 내 모두와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다. 비밀번호로 문자메시지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도 있다. 상대방이 답문을 입력하기 시작하면 말줄임표(…)가 나타나 답문 입력 중인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