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1000만 관중 시대를 열 10구단의 주인공은 누가 될까. 10구단의 운명은 10일 한국야구위원회(KBO) 평가위원회의 프레젠테이션(PT)에서 가려질 전망이다. KT·수원과 부영·전북은 PT 대결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PT는 후보별로 총 6명(지자체 3명·기업 3명)이 1시간 이내에 주요 내용을 설명한다. 20여명 안팎의 평가위원은 책자 형태로 제출된 10구단 후보의 서류를 검토한 뒤 PT를 보고나서 어느 쪽의 손을 들어줄지 결정한다.

부영은 9일 전북 지역의 아마추어 야구 발전기금으로 100억원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PT에서 이를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100억원을 전액 출연해 2018년까지 초·중·고 야구부 12팀 창단 및 야구대회 창설, 사회인 지역리그 창설, 실내야구장 신축, 야구팀 보유학교 잔디 조명 설치 등에 쓸 예정이다.

부영·전북의 PT에는 쌍방울 레이더스에서 선수생활을 한 박노준 우석대 교수 등이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군산상고 출신의 야구스타 김봉연 극동대 교수와 한국프로야구 창립의 산파였던 이용일 전 한국야구위원회 총재대행 등 야구계와 친숙한 인물들을 배석시켜 유리한 분위기를 조성할 예정이다.

KT·수원은 실제로 구단을 운영할 사람이 발표하는 게 좋다는 판단에 따라 내부인사를 발표자로 내세운다. 그룹 내부의 PT 전문가를 중심으로 최고경영자(CEO) 등 고위급 책임자가 나선다는 방침이다. 지난 2년간 프로야구단 창단을 준비한 과정을 바탕으로 열정과 감동 등을 평가위원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평가위원회는 지속적으로 야구단을 운영할 수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평가한다. 양해영 KBO 사무총장은 “야구단 운영의 지속성과 해당 지방자치단체의 지원 능력, 야구 저변 확대에 대한 노력 등이 10구단 창단의 기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평가위원회는 약 30개에 달하는 평가 항목을 놓고 비공개 심사를 진행한다.

야구위원회는 11일 오전 9시 이사회를 열고 평가 결과를 보고받은 뒤 신규 회원 가입안을 심의하기로 했다. 또 조속한 시일 내에 총회를 개최해 10구단 창단 기업과 연고 도시를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르면 다음 주엔 신생팀의 주인공이 결정될 전망이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