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지수선물 대규모 주문실수에 따른 물량이 8일 장중 대부분 청산된 것으로 분석됐다. 단기 청산에 따른 손실은 180억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됐다.

8일 코스피200 지수선물 3월물은 전날보다 2.80포인트(1.04%) 떨어진 265.40으로 마감했다.

이날 외국인은 장중 활발히 선물시장에서 '팔자'를 외치며 물량을 청산했다. 외국인 선물 순매도 규모는 1만4650계약으로 지난해 6월22일 1만6704계약 이후 약 7개월만에 최대치다.

KDB대우증권에 따르면 전날 선물 외인 주문 실수는 최대 3만4006계약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날 새벽 야간시장에서 외인 매도 6626계약과 주간시장에서는 매도 12만2689계약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전량 청산이 충분히 가능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날 이상주문으로 인해 증가한 미결제약정은 1만9535계약이었으나, 8일 야간시장과 주간시장에 감소한 미결제약정이 2만계약 이상인 것도 전날 물량이 대부분 청산됐을 것이라는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장중 선물 물량 출회로 인해 선물시장의 낙폭이 다소 확대되기는 했지만 우려했던 것만큼의 변동성은 나타나지 않았다.

심상범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완만한 수동 청산에다 상대적인 현물의 약세에 따라 장중 시장 충격은 미미했다"며 "다만 장 후반 청산 가속, 선물 단독 하락, 선물 괴리차가 순간 저평가 반전되자 차익 프로그램이 순매도로 전환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전날 지수선물 주문 실수는 대부분 청산된 것으로 보이지만 이로 인한 손실 금액은 180억원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심 애널리스트는 "야간거래와 주간거래의 가중 평균 매도 단가를 감안할 때 180억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