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의 올해 목표는 ‘업계 1위’ 고수다. 순이익 등 실적 면에선 업계 최고라고 자부하고 있다. 덕분에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목표를 세웠다. ‘존경받는 1위’가 되겠다는 것이다. 단순히 돈만 많이 버는 증권사가 아니라 증권업계를 선도하고, 고객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조직을 정비할 계획이다.

○“1위 자리를 수성하라”

한국투자증권은 2011회계연도(2011년 4월~2012년 3월)에 순이익 2100억원으로 정상에 올랐다. 순이익이 2000억원을 넘어서는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이 유일했다. 2012회계연도에도 1위 자리를 수성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한국투자증권의 자체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돈을 벌어들이는 구조도 양호하다. 자산 관리 수수료, 증권 중개 수수료, 인수 및 주선 수수료 등 증권사 핵심사업에서 벌어들이는 수수료 수입이 전체 일반 관리비를 초과한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2011회계연도에 수수료 수입이 관리비를 넘어선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뿐이었다. 한국투자증권이 2012회계연도에도 1위 수성을 낙관하는 이유다.

한국투자증권의 최대 강점은 양질의 인력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권사 중에서 직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곳이 한국투자증권일 것”이라며 “연봉 수준이 높다는 점뿐만 아니라 퇴사율이 가장 낮다는 점이 이를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금융자산관리의 최강자 자부

올해 시장 상황은 녹록지 않다. 저금리 시대가 지속되면서 투자처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역으로 이는 증권사에 좋은 기회일 수 있다. 자본시장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노후 대비를 위한 금융자산 관리의 중요성이 한층 부각되고 있다”며 “경쟁사와 차별화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 한국투자증권의 올해 목표”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위험·중수익이라는 카테고리에 맞게 신상품을 개발하고, 기존 금융상품 영업과 다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상품개발 역량과 트레이딩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춘 조직개편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필두로 온라인 금융거래 부문도 강화하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를 통해 종합자산관리 역량을 높이고, 리테일 분야 강화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 관계자는 “확충된 자본을 바탕으로 고금리차입금 상환뿐만 아니라 채권운용 등 자기자본투자 수익의 증대, 헤지펀드 등 선진 투자은행(IB)사업 투자 기회 모색, 기존 사업 지원 확대 등 사업 전반적인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 공략도 올해의 주요 목표 가운데 하나다. 베트남(KIS Vietnam, 호찌민사무소, 투자펀드),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투자펀드), 중국(북경투자자문사), 중동(이슬람금융채권 발행 준비) 등이 주요 진출 지역이다. 이들 지역뿐 아니라 러시아(자원개발 투자) 등 향후 미래수익이 될 만한 해외시장에 적극 진출할 예정이다.

○‘정도 경영’이 올해의 화두

한국투자증권은 증권사 윤리가 고객 만족도와 직결된다는 점을 고려해 올해 ‘정도 영업’을 정착시킨다는 계획을 세워놨다. 시장이 어렵고 힘든 시기일수록 임직원들이 솔선수범해 ‘직원’이 아닌 ‘고객’의 관점에서 고객가치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것이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업계 리더로서 그 위치에 걸맞은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