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증권은 8일 통신업종에 대해 마케팅경쟁 완화가 1분기까지 지속되겠지만 요금 인하 규제 위험이 확정된 이후 적극적 매수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중립 투자의견을 유지하고 1분기 선호 주식으로 스카이라이프, LG유플러스, SK텔레콤을 제시했다.

최남곤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4분기에는 통신사 과열 경쟁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규제 의지로 매우 안정된 경쟁 양상을 기록했다"며 "마케팅비용 축소에 따라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SK텔레콤의 수익성 개선이 뚜렷한 것으로 추정했다.

동양증권은 SK텔레콤의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59% 증가한 4792억원으로 내다봤다. 마케팅비용 축소, 포스코 지분 매각 이익 2700억원, 빌딩 매각 이익 1000억원이 반영될 예정이다.

KT의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72% 감소한 1490억원으로 추정했다. 3분기 발생한 일회성 영업이익을 제외하고 비교 시에는 37% 감소했다. 마케팅비용 축소, 인건비(임금 협상) 860억원 증가, 영업 외에서는 부동산 및 구리선 매각 이익 2400억원, 세금 추징 비용 570억원이 발생했다.

LG유플러스의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한 510억원으로 예상했다. 일회성 비용 500억원이 반영됐다. SK브로드밴드의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4.6% 증가한 205억원. 스카이라이프의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2.3% 증가한 175억원으로 추정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이동통신 시장에서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가입자 유치 성과가 돋보였다"며 "LG유플러스의 점유율은 4분기에만 0.1%pt 상승했다"고 전했다. KT는 LTE 경쟁력이 회복됐다는 평가다.

연말 기준 LTE 가입자 수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각각 762만명, 387만명, 438만명을 기록했다. 그는 "유료 방송 시장에서는 스카이라이프와 SK브로브밴드의 성과 양호했다"며 "LG유플러스의 가입자 유치 성과도 개선됐다"고 진단했다.

인수위원회의 요금 규제 관련 불확실성은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최 애널리스트는 "박근혜 당선인의 통신 공약에는 가입비 면제가 포함된다"며 "2012년 가입비 매출액은 SK텔레콤 3000억원, KT 1000억원, LG유플러스 600억원으로 적지 않는 수준"이라고 했다. 그는 "시행 시점, 시행 과정(단계적 또는 일시)에 따라 이익 전망에 미치는 영향을 달라지나, 당분간은 불확실성에 노출됐다"고 판단했다.

이어 "요금 인하에 대한 위험 수준이 확정된 이후 실적이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며 "1분기 실적은 영업정지 영향으로 양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