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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 신년기획] M&A 통해 현지와 접점 확대…'한국식 문화' 적극 활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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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사 해외진출 5계명
    철수할 때도 신뢰관계 유지…직원교육·규제 빠른 대응을
    신년기획 ‘K머니가 간다’를 취재하는 과정에서 특별취재팀은 동남아시아, 중국 지역에서 100여명의 국내외 금융전문가를 취재했다. 이들은 “2000년대 중반 이후 한류 바람을 타고 동남아 지역에서 한국에 대해 좋은 이미지가 형성됐고, 시장도 점점 커지고 있다”며 “현지시장에 도전해서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이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현지 진출 전략 5계명을 찾았다.

    먼저 인수·합병(M&A)을 통한 해외 진출의 강점이 점점 더 부각되고 있다. 최상학 우리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장은 “현지 법인을 인수하면 한꺼번에 현지인·현지 기업과의 접점을 대폭 늘릴 수 있다”며 “한국인·한국 기업만을 대상으로 하는 영업에서 벗어나 현지 시장 공략을 위해선 M&A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으로 ‘한국식’ 문화는 더 이상 약점이 아니었다. 한국인의 빠른 의사결정과 신속하고 친절한 서비스는 현지인들에게는 새로운 강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규제 리스크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능력도 갖춰야 한다. 미얀마 캄보디아 등 금융시장이 이제 막 개방되는 국가의 경우 규제 시스템이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다.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도 정치적 상황과 외국계 금융사에 대한 현지 여론에 따라 수시로 새 규제가 도입된다.

    이 밖에 직원 교육에 투자해야 한다. 우리 신한 하나 등 은행권에선 직원을 현지에 파견 전 3개월~1년가량의 ‘지역전문가 과정’을 거치도록 하고 있지만, 증권사에선 이런 코스가 없다. 1~2년이 지나도 현지어를 한 마디도 배우지 않으려는 한국인 직원들은 현지인들에게 고압적으로 느껴지기 쉽다.

    마지막으로 현지 사업에서 철수할 때도 신뢰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캄보디아에서 만난 한 금융사 임원은 “태국 시장에 진출한 국내 금융사가 거의 없는 것은 태국 금융감독 당국이 외환위기 당시 라이선스까지 모두 반납하고 비신사적으로 떠난 한국계 금융사들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특별취재팀=장규호 차장·황정수(증권부)/이상은·박신영(금융부)/유승호(생활경제부)/임근호(IT모바일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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