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월6일 오전 9시27분

STX그룹이 해운 자회사 STX팬오션 매각을 위한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6일 투자은행(IB)과 STX그룹에 따르면 STX그룹과 모건스탠리, 스탠다드차타드증권 등 매각 주관사들은 지난 3일 STX팬오션 매각을 위한 첫 회의(킥-오프 미팅)를 갖고 매각 방식과 일정을 논의했다.

첫 회의에서 STX그룹은 STX팬오션을 ‘제한적 경쟁 입찰’ 방식으로 매각하기로 했다. 인수 가능성이 있는 인수 후보자 일부를 입찰에 참여시켜 가장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쪽에 매각하는 방식이다. 이르면 이달 내 인수 후보군을 대상으로 인수전 참여를 타진하는 투자제안서(IM)를 발송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매각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STX팬오션 인수에 직접적으로 관심을 보인 기업은 없는 것으로 안다”며 “인수 주체가 나서지 않아 매각 일정을 확정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STX팬오션 인수전에는 해외 기업 한 곳이 초기 단계의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포스코와 현대차그룹, SK그룹 등이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STX그룹은 지난해 말 사모펀드(PEF)인 한앤컴퍼니와 STX팬오션을 매각하기 위한 협상을 벌였으나 결렬돼 공개 매각으로 전환했다.

한편 국내 2위 벌크선사인 대한해운의 새 주인이 오는 22일 결정된다. 대한해운은 21일 본입찰을 실시해 다음날인 22일 우선 협상대상자를 선정하기로 했다. 2011년 1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간 대한해운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등 외부 자본 유치 방식으로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실시한 예비입찰에는 SK그룹과 CJ그룹, 동아탱커 등 전략적 투자자(SI) 3곳과 사모펀드(PEF)인 한앤컴퍼니, 선박금융회사인 제니스파트너스 등 5곳이 투자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이유정/정영효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