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다시보기] 라나&앤디 워쇼스키 "배두나? 다른 별에서 온 느낌"-②
[윤혜영 기자] 이렇게 구체적으로 한국을 사랑할 수 있을까?

1월3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천기누설 무릎팍도사(이하 '무릎팍도사')'에는 '클라우드 아틀라스'로 돌아온 할리우드 영화감독 라나 워쇼스키, 앤디 워쇼스키 남매가 생애 처음으로 토크쇼에 출연했다. 함께 영화를 만든 '향수'의 톰 티크베어와 주연 배우 배두나도 깜짝 손님으로 등장했다.

사실 그들의 출연은 워쇼스키 남매에게도, '무릎팍도사'에게도 도전이었다. '무릎팍도사 최초 외국인 게스트 vs 생애 최초 토크쇼 출연'은 유쾌하고도 훈훈하게 진행됐다.

여느 때처럼 강호동과 유세윤, 광희의 패기 넘치는 오프닝에 워쇼스키 남매는 신기하기도 하고 조금은 당황한 것 같기도 했지만 김치처럼 스파이시한 강호동의 '언빌리버블' 표정까지 깨알 따라하며 개그를 잘 받아쳤다.

남다른 한국사랑 그리고 '클라우드 아틀라스' 속 한국인 배두나

워쇼스키 남매는 2008년 '스피드 레이서'에서 비를, 2012년 '클라우드 아틀라스'에서 배두나를 캐스팅하며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라나는 "온라인 공연영상과 영화 '사이보그지만 괜찮아'에 출연하는 비를 보고 넋이 나갈 정도로 매력적이고 아름답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배두나에 대해서는 "영화 '고양이를 부탁해'를 보고 '도대체 누구지?' 깜짝 놀라 다른 작품들도 찾아봤고 다양한 연기 표현이 마음에 들었다"고 밝혔고 앤디는 "마치 다른 별에서 온 것 같았다. 프로다운 연기자의 모습이다"고 전했다. 톰은 "'괴물', '복수는 나의 것'을 봤다. 신기하게도 영화를 보고 나면 배두나만 기억나게 하는 마술 같은 힘이 있는 배우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워쇼스키 남매는 한국 소설과 영화도 즐겨 읽는다고. 특히 그들은 "최근에 본 영화 '코리아'가 인상 깊었다. 왜 남과 북이 함께 경기할 수 없을까? 전쟁 때문에 항상 한국에 관심을 가졌다. 한국은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지 않느냐. 남북이 통일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무릎팍도사가 묻는 최종 꿈 역시 "통일된 한국! 그 동안 일로만 방문했기 때문에 통일된 한국에 여행으로 다시 오고 싶다. 배두나와도 다시 작품을 하고 싶다"며 진정한 한국사랑을 보여줬다.

한류열풍이라는 말을 듣고 바로 '강남스타일' 말춤을 선보이는 센스를 보인 라나는 배두나가 알려준 한국말 '대박'이 "이미 철 지난 유행어라 아무도 쓰지 않는다"고 서운해했지만 곧바로 브랜드뉴 유행어 "행쇼"를 외치며 웃음을 자아내기도. 앤디는 소맥 제조법을 시전하기도 했다.


할리우드의 소소한 이야기 몇 가지?
[방송 다시보기] 라나&앤디 워쇼스키 "배두나? 다른 별에서 온 느낌"-②
- 대본의 보안

항상 하드 카피에 이메일은 사용 금지다. 복사가 안되는 종이로 대본 제작을 하기도 하지만 보통은 대본 주인의 이름을 모든 페이지에 다 적어서 누가 유출했는지 알 수 있도록 한다고. 육안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복사를 하면 대본 주인의 이름이 나오는 방식이다.

- 배두나의 첫 할리우드 진출작 '클라우드 아틀라스' 캐스팅 과정
'코리아' 때문에 탁구 연습을 다니느라 연습실을 가던 중 배두나는 "미국의 유명한 감독이 시나리오를 보내고 싶다고 하더라"는 전화를 받게 됐다. 그때는 누군지 몰랐지만 시나리오에 워쇼스키 남매, 톰 티크베어라고 적힌 것을 보고 '진짜 나한테 보낸 건가' 싶어 상상도 못한 일에 흥분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화상 채팅으로 처음 감독을 만난 그는 '이상한 애'로 보일 정도로 팬심으로 그저 웃기만 했다고. 하지만 극 중 배두나가 맡은 손미 역할의 대사를 담은 오디션 테이프를 보내라 해서 보낸 후 '시카고에서 2차 오디션을 보라'는 요청을 받게 됐다.

농구장과 극장이 있는 호화(?) 사무실에는 워쇼스키 남매가 받았던 트로피와 매트릭스 장식들이 즐비했다고. 배두나는 그저 정신없이, 좋은 경험이라 생각하고 그 순간을 즐겼고 6월24일, 날짜까지 기억할 정도로 감격적인 그 날, 거의 한 달 만에 "네가 손미다"는 합격 통보를 받게 됐다.

- '인간적이었던' 톰 행크스의 캐스팅 방식
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에는 배두나 외에도 톰 행크스, 할 베리, 휴 그랜트, 짐 스터게스, 벤 위쇼, 휴고 위빙, 수잔 서랜든 등의 유명배우들이 출연한다.

특히 워쇼스키 남매와 톰 티크베어 감독은 주인공 톰 행크스에 대해 "우리가 만난 가장 편한 톱스타 중 한 명이다. 우리가 대본을 보내자마자 "만납시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톰 행크스 사무실 주차장에 갔더니 그가 커피 머그컵을 들고 비서나 수행원 없이 서 있더라. 그는 정말 열려있는 사람이다. 보통 그 정도 할리우드 스타는 "좋았다. 변호사나 에이전트에서 전화 줄 거다"라고 하는데 톰은 "좋아요. 합시다. 언제 시작하죠?"라고 구체적인 계약에 대한 얘기도 묻지 않았다. 언빌리버블했다"고 칭찬했다.

그는 "타자기 수집가로 톰 행크스의 사무실에는 타자기와 오래된 축음기가 가득하다. 가끔 정말 아름다운 활자체로 직접 친 편지를 보낸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사진출처: w스타뉴스 DB, MBC '무릎팍도사'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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