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稅)테크'가 화두로 떠올랐다. 재산형성저축(재형저축)과 장기펀드 소득공제 이슈가 등장하면서 주요 운용사들도 상품 라인업과 마케팅 전략 수립에 고심하고 있다.

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달 열린 조세소위원회에서 재형저축 이자 소득세 면제 방안이 합의됐다. 오는 2월 임시국회에서 논의를 거쳐 시행령과 세칙 등을 세운 뒤 실현될 것으로 전망된다.

재형저축은 총 급여 5000만원 이하 근로자 또는 종합소득금액이 3500만원 이하 사업자면 가입할 수 있다. 분기별 300만원 이내로 가입하면 이자나 배당소득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장기펀드도 재형저축과 가입 조건이 같다. 납입한도는 연간 600만원으로 자산총액 40% 이상을 주식에 투자하는 장기적립식펀드에 투자해야 하며, 10년간 연 납입액의 40%가 소득공제된다. 다만 10년 이상 장기펀드 세제 혜택에 대한 개정안 처리는 2월 임시국회로 연기됐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재형저축 또는 향후 장기펀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현재 비과세 재형저축 상품으로 해외채권형, 글로벌인컴펀드, 국내채권형(장기국공채) 펀드를 계획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기존의 세제혜택 상품인 연금저축이나 퇴직연금 마케팅에 우선 힘을 쏟고 있다. 재형저축 상품은 가이드라인이 확정된 후 출시할 예정이다.

원소윤 한화투자증권 펀드 애널리스트는 "특히 재형저축 상품의 경우 채권, 대안자산 등 다양한 투자자산에 투자할 수 있기 때문에 업계 관심이 높다"며 "통상 1월달이면 연간 전략에 관한 세미나 요청이 많이 들어오지만, 올해에는 절세 전략을 중심으로 설명해달라는 요구가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원 애널리스트는 "예전에는 자산배분 전략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최근 투자자들은 세제 혜택이 있는 상품부터 먼저 편입하고 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며 "향후 재형저축 상품 라인업이 구축되고, 비교가 가능하면 상품을 추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