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명절인 크리스마스 연휴가 낀 지난달 미국 소매업체들의 실적은 그다지 좋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별로 매출이 엇갈린 가운데 전체 매출도 작년 수준에 못미쳤다.

3일 CNBC와 마켓워치에 따르면 소매업체별로 발표된 지난해 12월 동일점포 매출은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소매업종 애널리스트들은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17개 소매업체들의 12월 동일점포 매출이 3.3% 증가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11월의 1.6% 증가는 웃도는 것이지만, 전년 같은기간의 4.2% 증가에 비해선 부진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업체별로 보면 대표 의류업체인 갭은 지난달 동일점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다. 시장에서 예상했던 3.5%를 넘는 것이다. 총 매출도 19억8000만달러에서 20억8000만달러로 늘었다. 미국 3위 백화점 업체인 콜스도 지난달 동일점포 매출이 3.4% 증가해 1.3%였던 시장 예상치를 넘어섰다.

또 회원제 창고형 마트인 코스트코는 12월에 동일점포 매출이 9.0% 증가했다. 이는 시장에서 예상했던 6.5%를 웃도는 것이다. 조업일수가 늘어난데다 매장내 휘발유 판매가 늘어난 덕으로 풀이된다. 로스스토어스는 12월 동일점포 매출이 전년 같은기간보다 6% 증가해 2.7%였던 시장 예상치를 앞섰다.

하지만 미국 2위 소매업체인 타겟은 12월 동일점포 매출이 전년 동월과 같은 수준에 머물러 0.8% 증가를 점쳤던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미국 최대 백화점인 메이시스는 지난해 12월 동일점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해 시장 예상치인 4.0%를 넘어섰지만, 작년 4분기 이익 전망치를 종전에 제시했던 수준보다 하향 제시했다. 메이시스는 이에 따라 올해 6개의 매장을 추가로 폐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빅토리아 시크릿과 배스앤바디웍스, C.O.비글로우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리미티드 브랜즈는 12월 동일점포 매출이 3% 증가해 4.5%였던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종합 의약품 소매업체인 라이드에이드 역시 지난 12월 동일점포 매출이 2.2% 감소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