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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층분석]'호실적' 자동차株, 환율 직격탄에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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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글로벌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호(好)실적'을 달성한 현대차기아차의 주가가 실적 발표 이후 오히려 연일 약세다. 외국인은 물론 기관까지 동반 매도에 나서면서 주가하락 압력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원화절상(원·달러 환율 하락)의 속도가 예상보다 가파른 것이 가장 큰 문제로 지목되고 있고, 올해 자동차 업황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글로벌 경쟁기업들의 투자 매력이 높아지고 있어 부정적이란 분석도 나왔다.

    현대차는 3일 오전 10시21분 현재 전날보다 3.70% 떨어진 20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고 기아차도 2.66%의 주가하락률을 기록 중이다.

    이날 주가약세로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 3거래일과 4거래일 연속 하락 중이다. 수급상황이 매우 부정적이다. 외국인은 현대차와 기아차를 각각 9거래일과 4거래일째 매도 중이고 기관도 3거래일과 4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전날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하는 것은 물론 연초 사업계획을 웃도는 판매실적을 내놨다. 지난 4분기 현대차와 기아차의 글로벌 판매실적(공장출고)은 각각 122만7000대와 71만1000대로 전년보다 10.6%와 3.8% 증가해 분기 사상 최대 판매 기록을 세웠다.

    따라서 현대차와 기아차의 2012년 연간 판매실적도 연초 계획이던 429만대와 271만대를 각각 12만대와 1만대 가량 초과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일단 판매 성장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 전년보다 약 7%와 3%의 판매 증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판매 실적보다 매출과 이익 성장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 가장 큰 문제는 원화절상의 속도다.

    조수홍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원화의 강세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은 새로운 사실이 아니지만 원화절상의 속도가 너무 가파르다"면서 "업황 회복을 앞두고 가격경쟁력을 끌어내리는 악재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자동차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단기에 반전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 게 사실"이라며 "올 1분기와 2분기를 거치면서 원·달러 환율의 내성이 다시한번 확인된 이후 주가반응이 뚜렷해 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관과 외국인의 포트폴리오(주식보유 비중) 변경 시도와 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도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김동하 교보증권 연구원은 "기관의 경우 올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그간 보유해오던 자동차 보유 비중을 줄이는 대신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매력이 큰 산업재와 소재 섹터(업종) 비중을 늘리고 있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외국인 역시 자동차 업황 회복이 가능한 현시점에서 도요타 등 글로벌 경쟁기업들의 저평가 주식이 현대차와 기아차보다 더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는 게 김 연구원의 판단이다.

    그는 "현대차와 기아차는 사실상 글로벌 업황이 부정적일 때 눈에 띄게 성장해왔다"면서 "업황 회복 시 오히려 주가가 많이 떨어진 도요타 등으로 외국인이 시선을 돌릴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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