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열을 이용해 피부 주름을 개선할 수 있는 미용기기를 국내 중소기업이 처음으로 개발했다.

의료기기업체 메딕콘(사장 하동훈·사진)은 한국화장품과 함께 휴대용 주름개선 미용기기 ‘클리네 레드’를 1월부터 홈앤쇼핑을 통해 출시할 계획이라고 31일 밝혔다.

이 기기는 약을 피부에 바르는 게 아니라, 660나노미터(㎚)대 적색 가시광선과 열충격단백질(HSP)의 상호작용을 이용한 것이 특징이다. 적색 가시광선은 체내 혈류 순환과 콜라겐·엘라스틴 등 피부 재생 물질의 체내 합성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또 40도가량의 열을 가해 피부 진피층에 있는 HSP를 활성화하면, 피부 내 존재하는 박테리아가 분해해 피부 면역력이 강화되는 효과가 있다. 이를 통해 주름이 개선되고 피부 탄력이 회복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기기는 연세대 의공학과, P&K 피부임상연구센터, 이탈리아 로마병원 등 3곳에서 60여명을 대상으로 임상을 거쳐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했다.

하동훈 메딕콘 사장은 “한국화장품의 바르는 주름개선 앰플과 함께 사용하면 효과가 더욱 높아지는 것을 확인했다”며 “바이오기술과 라이트테라피(light therapy·빛 치료)가 융합된 제품으로 주름으로 고민이 많은 중장년층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06년 설립된 메딕콘은 ‘광 및 열을 병행하는 피부질환치료기술’ 등에 관해 다수 국내외 특허를 갖고 있는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이다. 2011년에는 470㎚대 파란색 가시광선과 HSP의 상호작용을 통해 여드름 원인균인 ‘프로피오니 박테리움’을 없애는 여드름 치료기 ‘클리네’를 선보여 주목받았다.

이 제품을 계기로 메딕콘은 글로벌 미용기기 업체인 로레알과 ODM(제조업자개발생산방식)계약을 맺었으며, 미국 일본 중국 독일 이탈리아 노르웨이 등 세계 37개국에 수출을 성공시켰다. 지난해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이탈리아 로마에 각각 현지기업 뷰티서플라이, 테크노스팀과 함께 조인트벤처를 세웠다. 지난해 매출은 30억원가량이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